‘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Hodie mihi, Cras tibi )라는 말은 가톨릭 대구교구청 본당 뒤편 성직자 묘역 입구에 씌어 있는 로마의 경구다. 짧은 문구지만 먼저 살아낸 자들이 앞으로 살아낼 자들에게 던지는 절제되고 강력한 메시지다.







‘내일은 너에게’가 또 다시 ‘오늘 나에게’로 바뀌는 것은 매일을 사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시간이 지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노후의 삶을 품위 있게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갖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것이 자신의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단가 가운데 백발가가 있다. 노랫말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백발 섧고 섧다. 백발이 섧고 섧네.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하다.”







기력이 다하고 근로능력 마저 떨어지는 노년은 여러모로 힘들다. 그래서 준비 없이 맞이하는 노후는 불행하다. 그러나 모든 것에 양면이 있듯이 노후를 바라보는 눈도 불안을 줄여 긍정으로 바꾸면 노년의 삶도 마냥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노년의 삶은 삶의 과정 중 가장 책임이 작고, 욕심을 줄여 살 수 있는 기간이다. 돈 없는 은퇴 생활에 대한 두려움도 마음먹기 나름이다. 금융기관이나 은퇴전문가들의 ‘겁주기’ 마케팅은 과장된 측면이 많다.







생존비용이라고 제시하는 금액이 객관적 물가 지수와 생활 자금을 근거해서 산출한 소요비용이다. 평균 생존기간 동안의 소요비용을 합산한 작게는 몇 억 많게는 몇 십억 원에 이르는 금액은 많은 서민들은 평생토록 만져본 적도 없는 거액이다.







몇 억, 몇 십억의 은퇴자금은 중산층(자료: 자산 10억 원, 연봉 7000만 원, 2013년 한국 사회학회) 기준에 맞춰져 있다. 새삼스럽게 많은 거액의 생존비용에 초조해 할 건 없다.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각자마다 노후에 필요한 돈의 규모는 다르고 노인이라고 모두 무작정 놀기만 하면서 무소득으로 살라는 법도 없다.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국가로 발전한다면 차차 노년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도 마련되어질 것이다.







게다가 부동산이라도 조금 갖고 있다면 농지연금이나 주택연금(역모기지론)등을 활용해 현금을 창출할 수 있다.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꾸려나갈 방법을 모색하면 된다. 자녀들한테 물려주기 위해 재산을 무조건 지키려는 생각만 접어도 노년의 생활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죽을 때 재산이 제로가 되면 어떤가. 자녀에게 내가 가진 재산의 10~20% 정도만 물려줘도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발상의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채울 수 없는 풍요와 상대적 빈곤은 가치관을 바꾸지 않고는 해결책이 없다.







만족한 삶에 대한 기준을 ‘무엇으로 사는 가’ 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로 변환해보자. 발상의 전환만으로도 노년의 삶은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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