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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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감주(株)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원화강세와 함께 어닝쇼크, 수급 문제 등 악재가 겹치며 고난의 연속이었던 경기민감주가 뜻밖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단기 반등에 그칠 것이란 시각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까지도 상승세를 이어가자 증권가가 기대에 찬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경기민감주를 둘러싼 공기가 달라졌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10월 이후 시장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종목별로는 빠른 변동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존 강세를 보이던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고 반대로 기존 약세를 보이던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민감주, 수출주 등 소위 루저(Loser)들의 반란이 시작됐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위험지표가 하락했고 삼성전자현대차의 배당확대 시사, 환율 급등에 따른 내수주 선호 완화 등이 완화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15만원선까지 내렸던 현대차는 자사주 매입 발표로 '약발'을 받으며 다시 18만원대를 눈 앞에 뒀다. 항공사와 해운사들의 주가도 최근 가파르게 올랐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유류비 부담이 크게 줄어든 데다 엔화 약세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까지 이어지면서 투자가 몰린 것이다.

항공업계 매출 규모 1위인 대한항공은 이달 들어 주가가 6.9% 뛰었다. 다른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16.4% 올랐다. 선박을 운항하는 데 들어가는 유류비 부담이 큰 해운사들도 상승세였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전략 변화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국제 유가가 2011년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한 이후 반등했고, 원달러와 엔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경기민감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반등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지 여부를 살펴봐야한다는 것이다.

신영증권과 KB투자증권은 세계 경기 회복이 경기민감주의 부활을 도울 것으로 분석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를 경기 민감주 저가매수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유로존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등 글로벌 경기의 선순환구조 재가동이 시작되면서 경기 민감주에 대한 투자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역시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인한 대외 수출 증가, 정부의 경기부양대책, 기업의 순조로운 구조조정에 힘입어 2분기부터 수익 성장동력(모멘텀)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적 개선(턴어라운드)이 예상되는 경기 관련주의 재발견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 증권사는 내년 최선호주로 현대차와 삼성전자, 삼성물산, 아시아나항공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