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대통령 귀국 >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중국과 미얀마, 호주 등 3개국 순방을 마친 뒤 서울공항으로 입국하면서 환영인사를 위해 나온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 朴대통령 귀국 >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중국과 미얀마, 호주 등 3개국 순방을 마친 뒤 서울공항으로 입국하면서 환영인사를 위해 나온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은 해외 순방 때마다 전용기 이륙 직전 기자석을 돌며 인사를 나눈다. 주로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악수하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6박9일간의 다자회의 참석을 마치고 16일 밤 귀국할 때는 달랐다. 기자석 쪽으로 오자마자 얘기 보따리를 풀어냈다. 주로 순방 소회와 관련된 것이었다. 평소 5분 정도면 인사가 끝났지만 이날은 30여분간 기내를 돌며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호주 G20 정상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엔저(低)의 문제점 등을 지적한 배경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단호한 표현을 썼다. 박 대통령은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마음먹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어려웠을 때 신흥국의 경제적 기여로 선진국도 그 효과를 보지 않았나. 그 덕에 선진국 경제가 좀 회복됐다고 자국 입장만 고려해 경제 및 통화정책을 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한 참모는 “대통령이 작심하고 준비한 발언이 맞다”고 했다. G20 정상회의 둘째날 ‘세계경제의 회복’을 주제로 열린 세션2에서 다른 정상들이 발언을 길게 하는 바람에 박 대통령은 발언 기회를 놓칠 뻔했는데 G20의 정책공조를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의장국 사회자에게 요청해 회의 종료 직전 발언을 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G20 정상회의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과 관련, “자신감을 갖고 정부나 여야가 모두 힘을 모아 3년 뒤에는 결과도 1등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경제살리기에 힘을 모을 때”라며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 계획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으니 지금 기회를 놓치고 안 하면 언제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중·일 정상회담을 제의한 배경에 대해선 “지난해에는 여건이 안 좋아서 못했는데 올해는 그때보다 (여건이) 좋아졌다고 생각해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