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값 뛰니 양식 생선값 '펄떡'
양식 생선 사료의 주 원료인 어분(魚粉·fishmeal)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선값도 오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0년 새 4배 오른 어분 가격이 지난주 사상 최고치인 t당 2400달러를 돌파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어분은 주로 말린 멸치를 갈아 만든다. 지난 몇 년 새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세계 최대 멸치 생산국인 페루의 멸치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생선 수요는 급증했다. 중국은 지난해 굴, 홍합 등 조개류 소비량이 전년 대비 20% 늘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해 1인당 양식 생선 소비량은 10.3㎏으로 지난해보다 4.4% 증가한 반면 자연산 생선 소비량은 9.7㎏으로 1.5% 감소가 예상된다. 양식산 소비가 자연산을 넘어서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FAO는 최근 보고서에서 수요 증가와 사료값 상승으로 2022년엔 생선가격이 지금보다 27%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생선 사료값이 급등하면서 콩으로 만든 야채 사료 등 대체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FT는 어분과 생선 기름을 사료로 쓰는 양식장의 비중은 1990년 80%에서 현재 25% 미만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수산업계는 그러나 어분이나 생선기름 사료를 완전히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어분을 먹고 자란 생선이 식물성 단백질을 먹은 생선보다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