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외국계 투자자들의 매도에 밀려 6% 넘게 급락하고 있다. 이 회사 주력인 D램 가격이 이달 들어 약세로 돌아선데 따른 우려가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 회사 주가는 오후 2시0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400원(6.91%) 떨어진 4만5800원을 나타냈다. UBS, CS 등 외국계 투자자들이 매도 창구 상위에 포진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4GB PC D램의 모듈 기준 11월 상반월 고정가는 31.75달러로 전반월 대비 3.1% 하락했다.

지난달에는 D램 제조사들이 제품 믹스와 생산량 조정을 통해 가격 상승세를 이끌어왔으나 최근 PC-OEM사(주문자 상표부착생산자)들의 원가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연초 반복되는 IT 부품 재고 이슈와 내년 D램 업체들의 생산 관련 잡음이 계속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메모리 업체에 대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 그러나 "D램 단기 가격이 고점을 찍고 떨어지는 계절적 특성이 나타나고 있지만 예상보다는 견조한 수준"이라며 "메모리 업체들도 제품 차별화를 통해 평균판가(ASP)를 높이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어 가격이 과거처럼 급락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