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LPG값 '뚝'…4년만에 최저치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국내 휘발유와 액화석유가스(LPG) 값이 속락해 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731.01원(지난 15일 기준)을 기록했다. 3년11개월 만의 최저치다. 경유와 등유 가격도 각각 L당 1534.98원과 1229.28원으로 201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휘발유 값은 주간 기준으로 지난 7월 첫째주 이후 19주째 하락세를 탔다. 지난주(11월9~15일) 주유소 기준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1원 내린 L당 평균 1735.6원이었다. 같은 기간 경유는 10.6원 떨어진 1539.4원, 등유는 8.7원 내린 1231.6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가 도입하는 원유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중동 두바이유 가격은 4년 만의 최저치인 배럴당 77.56달러로 내려앉았다. 미국 셰일가스 생산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도 원유 생산량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어서다.

서민용 연료인 LPG 판매가격도 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셰일가스 기반의 LPG 생산량이 크게 늘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LPG 수요가 많은 동절기에도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전국 LPG충전소의 자동차부탄 평균가격은 15일 L당 983.21원이었다. 3년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LPG가격은 10월2일 L당 1000원 선이 붕괴된 이후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였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