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6일. 미국 뉴욕 증시에 글로벌 소셜네트워크 업체인 트위터가 입성했다. 공모가 26달러로 출발한 트위터 주가는 다음날 44.9달러로 치솟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상장 50여일 만에 최고가인 73.31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기업공개(IPO) 1주년을 갓 지난 13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트위터의 회사채에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인 ‘BB-’를 매겼다. 트위터에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트위터 주가, 하루 새 5.88% 하락

S&P는 “현재 트위터의 사업 투자 수준을 고려하면 2016년 이전에는 수익이 나기 힘들어 현금 유동성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등급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앤디 리우 S&P 애널리스트는 “트위터가 ‘매우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수익은 2016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트위터 주가는 하루 전에 비해 5.88% 하락한 40.04달러에 장을 마쳤다.

주가만 놓고 보면 아직 실망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트위터의 최근 주가는 40~45달러 수준. 최고가에서는 꽤 떨어졌지만 26달러였던 공모가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는 설명이다. 페이스북은 상장 1년 뒤 공모가를 30% 이상 밑돌기도 했다.

하지만 트위터의 신규 사업에 대한 미래 성과는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나오고 있다. 이날 S&P가 트위터의 회사채를 투자부적격으로 판단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매출 3억6000만달러에 손실 1억7000만달러

S&P는 트위터에 대한 투자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제시해 당분간 이 등급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리우 애널리스트는 “이번 등급은 트위터의 월간 활동자 수와 매출 증가세를 고려한 것”이라며 “안정적 전망은 트위터가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상당한 경쟁 압박을 받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가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월간 활동자 수가 전 분기 대비 5% 증가한 2억8400만명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페이스북과 비슷하다. 하지만 전체 활동자 수는 페이스북의 11억명에 비해 아직 크게 적다.

트위터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14% 늘어난 3억6127만달러였다. 그러나 연구개발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3분기 손실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0% 늘어난 1억7546만달러로 나타났다.

트위터 “광고 강화 …10년내 매출 140억달러 이를 것”

손실 확대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일부 나오고 있지만 트위터는 자사의 성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앤서니 노토 트위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으로 10년 안에 연간 매출이 14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올해 매출 전망치(14억달러)의 10배를 웃도는 것이다.

트위터는 최근 광고주들에게 다양한 맞춤형 광고 툴을 제공하는 등 광고 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프로모션 비디오’와 ‘모바일 앱 프로모션’ 등과 같은 신규 광고 상품을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광고주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트위터 실사용자가 줄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트위터코리아 관계자는 “본사 방침상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 가입자 증가율은 글로벌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안정락/임근호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