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에쓰오일 원유수송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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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그룹 계열 물류·광고사들 홀로서기 가속
5년간 1315억원 규모…'일감 몰아주기' 시비 탈출
삼성 계열 제일기획도 40개國서 현지업체 광고
5년간 1315억원 규모…'일감 몰아주기' 시비 탈출
삼성 계열 제일기획도 40개國서 현지업체 광고
현대글로비스와 제일기획 등 대기업 계열의 물류, 광고회사들이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계열의 종합물류 유통기업인 현대글로비스는 13일 에쓰오일과 5년간 1000만t의 원유를 수송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글로비스는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한 척을 투입해 중동에서 울산 온산항까지 연 7~8회 원유를 실어나르게 된다. 계약기간의 운임 총액은 약 1억2000만달러(약 1315억원)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이날 계약식에서 “완벽한 원유 운송을 통해 에쓰오일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번 원유 장기운송 계약을 발판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신규 화주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0월 그룹 내 매출 비중을 낮추기 위한 ‘2020 해상운송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해외 물류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특히 해외 운송사업 매출을 지난해 2조원에서 2020년까지 8조2000억원으로 끌어올리고, 해외 운송사업에 투입하는 선박도 70척에서 2020년 500척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신 자동차운반선 비중은 70%에서 20%로 낮추고, 원유 철광석 등의 운반에 사용하는 벌크선 비중을 30%에서 80%로 높이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의 비계열사 매출은 2012년 17%에서 지난해 23%, 올 3분기 말 현재 27%로 상승세다. 이 중 해외 운송사업에서 비계열사 매출이 40%를 넘고, 특히 벌크선에서는 90%를 넘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글로비스 관계자는 “2020 비전 발표 후 굵직한 외부 계약들이 많았으나 대부분 비공개 원칙 때문에 밝히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외부에서 일감을 찾아 글로벌 종합물류 업체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 계열의 광고기획사인 제일기획도 비계열사 매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제일기획은 세계 40개국에 진출해 영업하고 있다. 이 중 중국에서는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50% 밑으로 떨어졌다.
제일기획은 20년 전 중국에 진출해 공상은행, 바이두 등 현지 기업과 모엣헤네시, 뉴발란스, 쌤소나이트 등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시장 광고를 맡고 있다. 제일기획의 중국 매출 총이익(매출-매출 원가)은 지난해 1488억원으로 뛰었고, 올해는 3분기까지 1341억원을 기록했다. 본사 매출 총이익은 지난해 2757억원이었으나 올해는 3분기까지 1837억원에 그쳤다. 제일기획 측은 “올해 기점으로 중국 실적이 국내를 앞지를 것이 확실시된다”며 “앞으로 중국을 제2의 본사로 삼아 현지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진/박준동 기자 psj@hankyung.com
현대자동차 계열의 종합물류 유통기업인 현대글로비스는 13일 에쓰오일과 5년간 1000만t의 원유를 수송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글로비스는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한 척을 투입해 중동에서 울산 온산항까지 연 7~8회 원유를 실어나르게 된다. 계약기간의 운임 총액은 약 1억2000만달러(약 1315억원)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이날 계약식에서 “완벽한 원유 운송을 통해 에쓰오일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번 원유 장기운송 계약을 발판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신규 화주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0월 그룹 내 매출 비중을 낮추기 위한 ‘2020 해상운송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해외 물류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특히 해외 운송사업 매출을 지난해 2조원에서 2020년까지 8조2000억원으로 끌어올리고, 해외 운송사업에 투입하는 선박도 70척에서 2020년 500척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신 자동차운반선 비중은 70%에서 20%로 낮추고, 원유 철광석 등의 운반에 사용하는 벌크선 비중을 30%에서 80%로 높이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의 비계열사 매출은 2012년 17%에서 지난해 23%, 올 3분기 말 현재 27%로 상승세다. 이 중 해외 운송사업에서 비계열사 매출이 40%를 넘고, 특히 벌크선에서는 90%를 넘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글로비스 관계자는 “2020 비전 발표 후 굵직한 외부 계약들이 많았으나 대부분 비공개 원칙 때문에 밝히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외부에서 일감을 찾아 글로벌 종합물류 업체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 계열의 광고기획사인 제일기획도 비계열사 매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제일기획은 세계 40개국에 진출해 영업하고 있다. 이 중 중국에서는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50% 밑으로 떨어졌다.
제일기획은 20년 전 중국에 진출해 공상은행, 바이두 등 현지 기업과 모엣헤네시, 뉴발란스, 쌤소나이트 등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시장 광고를 맡고 있다. 제일기획의 중국 매출 총이익(매출-매출 원가)은 지난해 1488억원으로 뛰었고, 올해는 3분기까지 1341억원을 기록했다. 본사 매출 총이익은 지난해 2757억원이었으나 올해는 3분기까지 1837억원에 그쳤다. 제일기획 측은 “올해 기점으로 중국 실적이 국내를 앞지를 것이 확실시된다”며 “앞으로 중국을 제2의 본사로 삼아 현지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진/박준동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