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새벽 아이폰6를 싸게 구입하기 위해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앞에 줄을 선 소비자들. 연합뉴스
지난 2일 새벽 아이폰6를 싸게 구입하기 위해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앞에 줄을 선 소비자들. 연합뉴스
휴대폰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에는 휴대폰을 싼값에 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가 돼 소비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마트폰 가격 정보부터 싸게 살 수 있는 ‘좌표(오프라인 판매점 위치)’ 공유까지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며 스마트폰 시장 전체 분위기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전체 휴대폰 판매 사업자의 약 3%만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지만 영향력은 크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시장에 ‘왝 더 독(Wag the dog·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뽐뿌는 올초 123·211대란 등 다양한 스마트폰 ‘대란’을 주도했다. 지난 2일 새벽 벌어진 ‘아이폰6 대란’도 뽐뿌가 진원지였다. 사전승낙제에 따라 등록을 마친 판매점 사업자는 전국적으로 온라인이 500여명, 오프라인이 1만8600여명에 달한다. 뽐뿌에서 활동하는 것은 온라인 사업자들이다.

온라인 사업자들이 기민하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뽐뿌 사이트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유민영 에이케이스 수석 컨설턴트는 “뽐뿌에서는 수요·공급의 필요성에 따라 빠르게 정보를 나눈 뒤 다음날엔 전혀 다른 화제가 올라온다”며 “그간 볼 수 없었던 형태의 유기적인 암시장이 형성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