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펀드 등 배당주 간접투자가 안정적…직접투자땐 거래소 배당지수 종목 참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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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투자법
지난 7월 경기활성화 대책이 발표된 뒤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기업의 배당 확대 유인책이 주요 내용으로 등장한 덕분이다. 지난달 21일에는 한국거래소가 새로운 배당지수를 발표하면서 이 지수에 편입된 고(高)배당주 주가가 많이 오르기도 했다.
저성장, 저금리 상당기간 불가피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은 지난 수년간 시장 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증시가 박스권을 횡보하면서 계속돼왔다. 이에 배당 관련주의 주가도 크게 상승해 추가적인 투자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국 국고채 금리가 지난해 저점 수준을 경신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의 3차 양적 완화가 종료됐지만 저성장, 저금리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강해졌다는 방증이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유럽의 경기지표 악화, 엔저 등을 감안할 때 향후 국내 기업 이익의 추세적인 상승은 쉽게 기대하기 어렵다. 또 낮은 물가상승률과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생각해보면 급격한 금리 상승 또한 예상하기 어려워 보인다. 즉 배당주 투자의 메리트가 커지는 저성장, 저금리 경제환경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뜻이다.
배당주 간접 투자가 안전
개인투자자가 배당주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직접 투자와 간접 투자로 나눌 수 있다. 투자자 본인이 높은 배당 성향을 갖고 있는 기업을 연구해 직접 매수하는 직접 투자와 고배당 관련주에 투자하는 펀드나 랩어카운트 상품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가 그것이다. 배당 관련 인덱스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도 상장돼 있어 직접 투자와 간접 투자의 중간적인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직접 투자든 간접 투자든,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이어서 배당주의 특징을 잘 알아야 한다. 또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에 투자자 본인의 투자 위험에 대한 성향과 배당주 투자로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률 등을 잘 감안해야 한다. 예컨대 고배당주가 경기 방어적이며 성숙 산업에 주로 포진돼 있어 변동성이 작다는 사실만으로 개별 종목 하나에만 투자한다면 투자 원금 전체가 개별 기업의 주가 변동성에 전부 노출된다.
해당 기업이 속한 산업의 업황은 물론 개별 기업의 사업 리스크까지 떠안고 있는 것이다. 단지 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얻기 위해 감수해야 할 위험치고는 너무 크다. 따라서 배당주 투자도 포트폴리오 분산을 통해 위험을 낮춰야 한다. 손쉬운 방법은 역시나 펀드 등의 간접 투자상품을 활용하는 것이다. 주가 상승 가능성도 고려해야
배당주 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성격의 배당주펀드가 나오고 기존에 설정된 펀드들도 재부각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펀드 중 어떤 펀드를 고를지 선택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각 펀드의 스타일과 운용 철학을 미리 파악하고 접근해야 한다.
먼저 주요 펀드들을 배당수익률 관점에서 살펴보자.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베어링고배당펀드다. 그 뒤로 삼성배당주장기펀드와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순위가 상위권이다. 동양중소형고배당펀드가 가장 낮은 배당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두 번째로 중소형주 비중으로 펀드를 분류해볼 수 있다. 동양중소형고배당펀드가 중소형주 비중이 가장 높다. 올해 가장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펀드가 다음 순위다. 가장 낮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삼성배당주장기펀드의 중소형주 비중은 가장 낮다. 올해 중소형주 강세가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펀드 투자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주가 상승으로 인한 이익실현이다. 그런데 과거 배당수익률이 높았던 종목만 매수해 주가가 하락했다면 그것은 올바른 투자였을까. 코스피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1.14%다. 앞서 썼듯이 배당주펀드들의 배당수익률도 생각보다 높지 않다. 그렇지만 삼성배당주장기펀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시장 대비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 배당주 투자에서도 주식 투자와 다를 바 없이 기업의 가치와 성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배당주라고 해도 주가의 부침은 항상 있기 때문에 적정 가치에 따른 투자 종목 재배열도 꼭 필요하다. 따라서 펀드의 장기 성과를 한 번쯤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배당주 투자라는 투자철학을 증시라는 험난한 파도를 타면서 얼마나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적용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신영 베어링 동양 순수익률 좋아
작년 말 설정된 한국밸류10년배당펀드를 제외하고 지난 6일 기준가 기준으로 3년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50% 넘는 수익을 낸 신영밸류고배당이다. 두 번째로 베어링고배당펀드가 3년간 약 34%의 수익을 달성했다. 동양중소형고배당펀드가 3위로 32% 정도, 한국투자셀렉트배당이 27% 정도의 수익을, 마지막으로 삼성배당주장기펀드가 6%대의 수익률로 가장 저조했다.
끝으로 직접 투자에 대한 조언을 하나 하자면, 새롭게 발표된 거래소의 배당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참고하라는 것이다. 기존 거래소 배당지수인 KODI와 KOSPI200고배당지수 대비 배당 수익률에 초점을 맞춰 종목을 선정해 배당주 투자의 원칙에 충실할 수 있다. 향후 거래소 배당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만들어진다면 수급 측면에서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문승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부장 steven.moon@truefriend.com
저성장, 저금리 상당기간 불가피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은 지난 수년간 시장 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증시가 박스권을 횡보하면서 계속돼왔다. 이에 배당 관련주의 주가도 크게 상승해 추가적인 투자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국 국고채 금리가 지난해 저점 수준을 경신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의 3차 양적 완화가 종료됐지만 저성장, 저금리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강해졌다는 방증이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유럽의 경기지표 악화, 엔저 등을 감안할 때 향후 국내 기업 이익의 추세적인 상승은 쉽게 기대하기 어렵다. 또 낮은 물가상승률과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생각해보면 급격한 금리 상승 또한 예상하기 어려워 보인다. 즉 배당주 투자의 메리트가 커지는 저성장, 저금리 경제환경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뜻이다.
배당주 간접 투자가 안전
개인투자자가 배당주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직접 투자와 간접 투자로 나눌 수 있다. 투자자 본인이 높은 배당 성향을 갖고 있는 기업을 연구해 직접 매수하는 직접 투자와 고배당 관련주에 투자하는 펀드나 랩어카운트 상품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가 그것이다. 배당 관련 인덱스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도 상장돼 있어 직접 투자와 간접 투자의 중간적인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직접 투자든 간접 투자든,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이어서 배당주의 특징을 잘 알아야 한다. 또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에 투자자 본인의 투자 위험에 대한 성향과 배당주 투자로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률 등을 잘 감안해야 한다. 예컨대 고배당주가 경기 방어적이며 성숙 산업에 주로 포진돼 있어 변동성이 작다는 사실만으로 개별 종목 하나에만 투자한다면 투자 원금 전체가 개별 기업의 주가 변동성에 전부 노출된다.
해당 기업이 속한 산업의 업황은 물론 개별 기업의 사업 리스크까지 떠안고 있는 것이다. 단지 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얻기 위해 감수해야 할 위험치고는 너무 크다. 따라서 배당주 투자도 포트폴리오 분산을 통해 위험을 낮춰야 한다. 손쉬운 방법은 역시나 펀드 등의 간접 투자상품을 활용하는 것이다. 주가 상승 가능성도 고려해야
배당주 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성격의 배당주펀드가 나오고 기존에 설정된 펀드들도 재부각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펀드 중 어떤 펀드를 고를지 선택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각 펀드의 스타일과 운용 철학을 미리 파악하고 접근해야 한다.
먼저 주요 펀드들을 배당수익률 관점에서 살펴보자.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베어링고배당펀드다. 그 뒤로 삼성배당주장기펀드와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순위가 상위권이다. 동양중소형고배당펀드가 가장 낮은 배당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두 번째로 중소형주 비중으로 펀드를 분류해볼 수 있다. 동양중소형고배당펀드가 중소형주 비중이 가장 높다. 올해 가장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펀드가 다음 순위다. 가장 낮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삼성배당주장기펀드의 중소형주 비중은 가장 낮다. 올해 중소형주 강세가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펀드 투자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주가 상승으로 인한 이익실현이다. 그런데 과거 배당수익률이 높았던 종목만 매수해 주가가 하락했다면 그것은 올바른 투자였을까. 코스피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1.14%다. 앞서 썼듯이 배당주펀드들의 배당수익률도 생각보다 높지 않다. 그렇지만 삼성배당주장기펀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시장 대비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 배당주 투자에서도 주식 투자와 다를 바 없이 기업의 가치와 성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배당주라고 해도 주가의 부침은 항상 있기 때문에 적정 가치에 따른 투자 종목 재배열도 꼭 필요하다. 따라서 펀드의 장기 성과를 한 번쯤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배당주 투자라는 투자철학을 증시라는 험난한 파도를 타면서 얼마나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적용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신영 베어링 동양 순수익률 좋아
작년 말 설정된 한국밸류10년배당펀드를 제외하고 지난 6일 기준가 기준으로 3년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50% 넘는 수익을 낸 신영밸류고배당이다. 두 번째로 베어링고배당펀드가 3년간 약 34%의 수익을 달성했다. 동양중소형고배당펀드가 3위로 32% 정도, 한국투자셀렉트배당이 27% 정도의 수익을, 마지막으로 삼성배당주장기펀드가 6%대의 수익률로 가장 저조했다.
끝으로 직접 투자에 대한 조언을 하나 하자면, 새롭게 발표된 거래소의 배당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참고하라는 것이다. 기존 거래소 배당지수인 KODI와 KOSPI200고배당지수 대비 배당 수익률에 초점을 맞춰 종목을 선정해 배당주 투자의 원칙에 충실할 수 있다. 향후 거래소 배당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만들어진다면 수급 측면에서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문승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부장 steven.moon@truefrie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