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다리로 런웨이를 누비던 안재현이 브라운관에 이어 스크린에 도전했다. 큰 키에 하얀 피부. 시크할 것만 같은 안재현이 영화 ‘패션왕’을 통해 제대로 망가졌다. 첫 스크린에서 와이어를 메고 하늘을 달리기도 하고, 오글거리는 대사 또한 완벽히 소화했다.



배우들에게 첫 영화는 매우 중요하다. 2013년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모델에서 연기에 뛰어든 안재현에게도 ‘패션왕’은 매우 소중할 터. 이미 웹툰 만화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 작품에 그가 `패션왕`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가 궁금해졌다.





“‘나쁜놈’ 소리, 기분 좋더라고요”



안재현은 ‘별에서 온 그대’, ‘너희들은 포위됐다’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위 잘 나가는 모델이었지만 2013년 연기에 도전하면서 큰 사랑을 받은 그가 브라운관에 이어 스크린에 도전했다.



“첫 영화네요. 정말 오들오들 떨면서 본 거 같아요. 편집된 것도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고, 긴장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그래도 다행히 악역인데, 주위 분들이 나쁘게 잘 나왔다고 하던데요? 다들 한 대 때리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라며 멋쩍은 듯 웃었다.



“‘패션왕’에서 원호는 나쁜 역할이긴 해요. 악역 부담은 물론 있었지만 끝나고 나니 ‘나쁜놈’ 소리에 기분이 좋더라고요. 잘했다는 거 같기도 하고, 배역에 부담을 느끼기보다 그 말이 정말 좋았어요”





“패션 영화 `패션왕`, 노하우 많은 줄 알았죠”



안재현은 잘 나가는 모델이었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신인 모델들이 등장하는 치열한 모델 세계에서 안재현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하루도 쉬지 않고 연락이 오면 감사한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다는 그는 자신을 두 번, 세 번 찾아주는 고마운 사람들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겸손함까지 갖추고 있었다.



“‘패션왕’이 11월 6일 개봉을 하지만 촬영 당시 드라마와 병행하고 있었어요. 영화와 드라마 모두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룰이라도 잘 나와야 할 거 같더라고요. 잠을 자면 부을 거 같아서 3일 연속 밤을 새기도 했는데, 너무 안 자니까 붓더라고요. 양쪽에서 스케줄을 이해해주셔서 그나마 욕심내서 촬영을 마친 거 같아요”



“패션 영화니까 모델 활동하면서 쌓은 노하우 때문에 조금은 편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연기는 연기, 모델은 모델이더라고요. 원작 부담은 전혀 없었어요. 감독님을 신뢰했거든요. ‘선물’, ‘작업의 정석’ 다 재미있게 봤고, 원작도 정말 좋아해요. 모델 할 때 웹툰 ‘패션왕’에 왜 내 이름은 안 나오는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까지 했어요. 그런데 영화 ‘패션왕’에 출연을 하게 되다니. 그거에 만족했고, 그저 감사했어요”





“연기라는 열매, 꼭 맺고 싶어요”



OO출신 배우라는 수식어가 만들어진지 오래다. 가수 출신 배우부터 모델 출신 배우. 특히 현재 20대 남자 배우들 중 김우빈, 이종석, 이수혁 등 모델 출신 배우들이 외모면 외모, 연기면 연기 부족한 것 없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재현은 “모델 활동할 때 모델 출신 배우들이 나오면 정말 응원을 많이 했어요. 모델이라는 직업 세계가 많이 알려져 고맙게 생각했죠. 무슨 출신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모델이라는 직업과 배우는 다르잖아요. 안재현이라는 나무 안에서 모델이라는 꽃을 피웠고, 이제는 연기라는 열매를 맺고 싶어요. 출신이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 많이 발전하고 성장한 ‘안재현’을 보여드려야 할 거 같아요”



“그래서 연기 욕심이 많이 생겼어요. 또래 친구들과 함께 연기를 하면서 폐를 끼치지 말자는 마음이 제일 컸죠.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기본은 해야겠다는 생각부터 멀리서는 시청자분들까지.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지금은 ‘이 친구도 이렇게 잘 하는데 나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욕심이 점점 생기네요”



안재현은 욕심 많은 배우였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꾸준히 노력하고 자신을 믿고 지켜봐 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할 줄 아는 겸손한 배우였다.



런웨이를 누비던 시크한 모델에서 브라운관, 그리고 스크린까지 욕심냈다. 한창 연기에 열을 올리고 있어 모델 생활을 하지 못 하고 있다는 안재현은 열매를 얻기 위해 꽃이 떨어져야 한다는 말을 했다. 시청자들에게 연기로서 인정받고, 런웨이에서 당당한 워킹으로 무대에 오를 ‘욕심’ 많은 안재현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사진=민은경 기자>
리뷰스타 송지현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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