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석사(MBA)는 21세기 고등교육에서 최고의 혁신이라 생각합니다. 역량 있는 경영자와 금융인을 키워내 사회·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으니까요.”

6일 글로벌 인재포럼에서 ‘글로벌 MBA의 새로운 트렌드’ 강연에 나선 산기트 초우플라 경영대학원입학위원회(GMAC) 회장(사진)은 이같이 강조했다. GMAC는 세계 2100여개 경영대학의 모임이다. MBA 입학시험인 ‘GMAT’를 운영하면서 세계의 MBA 관련 동향 등도 컨설팅하고 있다. 초우플라 회장은 “미국에서 고안된 GMAT는 과거엔 미국 학생들이 주로 응시했지만 지금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응시자 비율이 35%까지 높아지는 등 글로벌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MBA를 취득하면 급여가 뛰는 ‘샐러리 범프(salary bump)’ 현상이 확고한 만큼 앞으로 진학생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MBA 출신들의 급여는 학위 취득 이전보다 평균 80% 높아진다는 통계가 있다”고 소개했다.

초우플라 회장은 “경기가 침체될수록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GMAT 응시자가 늘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GMAT 응시자의 연령은 낮아지고, 여성 비율은 높아지는 추세다. 25세 미만 응시자는 2010년 42%에서 올해 48%로, 여성은 40%에서 42%로 늘었다. 하지만 한국은 25세 미만 응시자가 9%로 낮고 여성도 30%에 그치고 있다.

초우플라 회장은 “한국에 젊은 응시자가 적은 것은 병역 문제 때문으로 추정되지만 여성 응시자 비중은 세계 평균에 뒤처진다”며 “조직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다양성’이라는 사실이 많은 사례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