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안개가 감춘 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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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안개가 모든 것을 삼켜 버렸다. 앙상한 나무들만 보일 뿐이다. 들판 가운데는 사람이 있다. 조용히 서서 안개가 감춘 들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가 고현주의 ‘중산간(重山艮)’ 시리즈의 하나다.
중산간은 주역의 52번째 괘이다. 첩첩산중에 들어앉아 있는 형국이라서 아무데로도 나아 갈 수 없으니 멈추라는 뜻이다. 작가는 중산간 시리즈에서 바다, 낭떠러지, 안개 등 넘어설 수 없는 자연 앞에 선 여인을 보여준다. 앞만 보고 달리듯 살다 보면 이런 중산간에 들어설 때가 있다. 그러면 우리는 여기저기서 돌파구를 찾는다. 그러다 길이 안 보이면 좌절하고 만다.
작가는 사진 속 여인을 통해 인생의 중산간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발버둥치지 말고 기다려라. 그러면 언젠가 길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갤러리 이마주 11월21일까지)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
중산간은 주역의 52번째 괘이다. 첩첩산중에 들어앉아 있는 형국이라서 아무데로도 나아 갈 수 없으니 멈추라는 뜻이다. 작가는 중산간 시리즈에서 바다, 낭떠러지, 안개 등 넘어설 수 없는 자연 앞에 선 여인을 보여준다. 앞만 보고 달리듯 살다 보면 이런 중산간에 들어설 때가 있다. 그러면 우리는 여기저기서 돌파구를 찾는다. 그러다 길이 안 보이면 좌절하고 만다.
작가는 사진 속 여인을 통해 인생의 중산간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발버둥치지 말고 기다려라. 그러면 언젠가 길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갤러리 이마주 11월21일까지)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