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악연일까 운명일까. 살인사건을 두고 두 사람의 엇갈린 운명이 예고됐다.
4일 방송된 MBC 월화 드라마 ‘오만과 편견’(극본 이현주, 연출 김진민)에서 한열무(백진희 분)는 15년 전 실종된 후 살해된 동생 한별의 사건을 떠올리며 괴로워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괴로워한 사람은 한열무 뿐만 아니었다. 구동치(최진혁 분) 역시 진땀을 흘렸다.
이날 구동치는 한열무의 동생이 한별이라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한열무는 인천지검 수석검사 구동치에게 “복수하러 민생안정팀에 지원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구동치는 한열무의 말을 농담처럼 들었지만, 이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농담이 아니었던 것.
구동치는 한열무의 남동생이 한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과거 한열무가 데이트 도중 말도 없이 자신을 떠난 이유를 알게 됐다. 그리고 이날 구동치는 한열무에게 반쯤 찢어진 자신의 수능성적표를 건넸다.
그동안 ‘오만과 편견’에서 구동치의 수능성적표는 늘 의문이었다. 구동치의 방에 몰래 들어가 무언가를 찾고, 반쯤 찢어진 수능성적표를 바라보던 한열무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열무는 구동치에게 받은 수능성적표 반쪽과 자신이 갖고 있던 또 다른 반쪽의 합을 마치며 “공부 잘 했다”는 말을 한 뒤 “그런데 왜 죽였냐”고 물었다. 한열무는 자신의 동생을 죽인 사람이 구동치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접근했고, 구동치에게 복수하기 위해 인천지검 민생안정팀 수습검사로 지원하게 된 것.
구동치는 한열무에게 받은 수능성적표 뒤에 ‘살려주세요’라는 짧은 메시지가 적혀 있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뛰어난 성적으로 의대를 진학하려 했다는 구동치는 법대를 진학, 검사가 됐다. 어떤 이유로 구동치가 의대 진학이 아닌 법대에 진학했는지 뚜렷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15년 전 구석에 갇혀 있는 한별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이는 그의 모습 역시 석연치 않다.
한열무와 구동치는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애매한 관계에 놓여 있다. 한열무는 구동치를 동생을 죽인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구동치는 한별의 사건기록을 되짚어 보면서 진땀을 흘려야 했다. 두 사람은 ‘오만과 편견’ 1회부터 이상한 관계에 놓여 있었다. 교통사고로 만난 후 연인이 됐고 이후 검사로 만났다. 악연인지 운명인지 알 수 없는 한열무와 구동치 사이에 ‘한별의 살인사건’의 진실은 어떻게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리뷰스타 송지현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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