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간의 성관계는 미혼일 때는 환상의 대상이고 결혼 후 부부에게는 가장 큰 축복이요 특권이다.

그런 부부관계도 세상만사가 모두 그렇듯 결혼생활을 지속하면서 부부간에 우여곡절을 겪다 보면 어느 시점부터인가 잠자리의 즐거움도 시들해지게 된다.

우리나라의 부부들은 결혼 후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고, 또 어떤 이유로 인해 부부관계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게 될까.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 남성은 결혼 후 15년 정도가 되면 부부사이가 나빠지면서 부부관계도 시들해지고, 여성은 결혼 후 10년 정도가 지나면 정신적 불안정으로 잠자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10월29일부터 11월4일까지 전국의 (황혼) 재혼희망 돌싱남녀 532명(남녀 각 266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전 배우자와의 결혼생활 중 부부관계가 시들해지기 시작한 시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27.1%가 '(결혼 후) 15년'으로 답했고, 여성은 25.9%가 '10년'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이어 남성은 '2~4년'(22.2%) - '10년'(19.9%) - '20년 이상'(15.8%)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10년에 이어 '5~9년'(23.3%) - '2~4년'(18.4%) - '1년'(15.0%) 등의 순을 보였다.

남녀 불문하고 부부관계에 대한 흥미를 잃는 시점이 매우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더 빠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결혼 후 4년 이내에 이혼을 하는 신혼이혼이 2013년 한 해 동안 27,299건에 달할 정도로 많은 부부들이 결혼 초기단계부터 문제에 직면한다"며 "특히 여성의 경우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부부관계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므로 남성보다 빨리 시들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돌싱男, 부부사이 악화되면 부부관계 '시들~'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부부관계가 시들해진 이유'도 남녀간에 달랐다. 남성은 '부부사이가 악화되어'(28.9%)를 첫손에 꼽았고 그 뒤로 '정신적 불안정'(24.1%)과 '신체적 피로, 문제'(20.7%), 그리고 '나와 무관(시들해지지 않았다)'(15.0%) 등의 대답이 이어졌다.

반면 여성은 '정신적 불안정'(28.6%)과 '부부 사이 악화'(26.7%)를 가장 많이 지적했고, '재미가 없어서'(18.4%)와 '신체적 피로, 문제'(15.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경 비에나래 커플매니저 실장은 "부부관계는 남성이 주도하고 여성이 흔쾌히 응하는 분위기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특히 정신적 교감을 중시하는 여성들의 경우에는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부부관계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라고 조사결과를 해석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