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국내 증시, 엔저 여파·미국 중간선거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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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내 증시는 부정적인 환율 영향 탓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간선거에 대한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엔저 여파에 1930선으로 밀려났고, 코스닥지수는 2% 가까이 급락했다. 원·엔 환율은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엔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주요 수출주도 연일 내리막길을 걸았다. 현대차는 52주 신저가로 추락하며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국제 유가 하락과 유럽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전날과 같은 장을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엔화 약세로 인한 주가 하락 범위가 운수장비 업종을 이어 소재(철강 화학 정유 등), 중소형주, 코스닥 시장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라며 "이는 달러화 강세에서 국제 상품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흐름이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어닝시즌의 후반부로 진입하면서 대형주에 이어 중소형주의 실적 부진이 잇따를 것이라는 경계감이 높아진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간선거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중간선거의 관전포인트는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하느냐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의원 100명 중 36명과 하원의원 435명 전원이 새로 선출된다. 현재 상원 100석 중 민주당은 55석, 공화당은 45석이다. 공화당이 민주당으로부터 6석 이상을 빼앗으면 다수당이 된다. 이 경우 8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진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이 상·하원 장악 가능성이 높다"며 "역대 미국의 중간선거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지만 이번에는 통화정책의 방향성과 연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공화당이 미국 중앙은행(Fed)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소강상태인 조기 금리인상 시기가 다시 논란거리로 떠오를 수 있다"며 "증시 방향성 요인에는 해당되지 않더라도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업종 또는 종목별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3분기 실적 괴리도가 낮게 나타난 금융 유틸리티 필수 소비재 업종과 배당 증가 예상 종목에 주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전날 코스피지수는 엔저 여파에 1930선으로 밀려났고, 코스닥지수는 2% 가까이 급락했다. 원·엔 환율은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엔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주요 수출주도 연일 내리막길을 걸았다. 현대차는 52주 신저가로 추락하며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국제 유가 하락과 유럽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전날과 같은 장을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엔화 약세로 인한 주가 하락 범위가 운수장비 업종을 이어 소재(철강 화학 정유 등), 중소형주, 코스닥 시장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라며 "이는 달러화 강세에서 국제 상품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흐름이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어닝시즌의 후반부로 진입하면서 대형주에 이어 중소형주의 실적 부진이 잇따를 것이라는 경계감이 높아진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간선거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중간선거의 관전포인트는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하느냐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의원 100명 중 36명과 하원의원 435명 전원이 새로 선출된다. 현재 상원 100석 중 민주당은 55석, 공화당은 45석이다. 공화당이 민주당으로부터 6석 이상을 빼앗으면 다수당이 된다. 이 경우 8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진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이 상·하원 장악 가능성이 높다"며 "역대 미국의 중간선거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지만 이번에는 통화정책의 방향성과 연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공화당이 미국 중앙은행(Fed)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소강상태인 조기 금리인상 시기가 다시 논란거리로 떠오를 수 있다"며 "증시 방향성 요인에는 해당되지 않더라도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업종 또는 종목별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3분기 실적 괴리도가 낮게 나타난 금융 유틸리티 필수 소비재 업종과 배당 증가 예상 종목에 주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