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코스피200 섹터지수선물 상장을 앞두고 상장지수펀드(ETF) 점유율 1위 삼성자산운용과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200 섹터지수 기반 ETF를 운용 중인 미래에셋운용 매니저들은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며 미소 짓고 있다. 기초지수가 KRX섹터지수인 삼성자산운용 ETF 매니저들은 쓰린 속을 달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7일 코스피200에너지화학, 코스피200정보기술, 코스피200금융, 코스피200경기소비재 등 코스피200섹터지수선물 4종을 상장시킨다. ‘KRX섹터지수’에 기반한 선물 상장은 현재 고려되고 있지 않다.

코스피200 섹터지수 ETF 8종을 운용 중인 미래에셋운용의 수혜가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기초지수가 같은 ETF와 선물을 함께 거래해 투자 위험(리스크)을 줄일 수 있다. ETF 거래 효율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ETF 유동성공급자(LP)들은 매수·매도 호가를 내기 위해 ETF를 보유하면서 ETF를 구성하는 주식들을 팔아 헤지(위험 회피)를 했다. 이때 거래세 0.3%가 부과된다. 그러나 LP들이 섹터지수선물로 헤지를 하면 거래세를 안 낸다.

KRX섹터지수 기반 ETF를 운용 중인 다른 운용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을 제외한 다른 운용사들은 속이 쓰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