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내년 상장한다
애경그룹 계열 국내 최대 저가항공업체(LCC)인 제주항공이 내년 증시 상장에 도전한다. 계획대로 되면 국내 1호 LCC 상장기업이 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국내 10개 주요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제주항공은 연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뒤 내년 중 상장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1위 업체다. 2005년 설립 이후 줄곧 적자를 내다 2011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 4323억원, 영업이익 151억원, 당기순이익 191억원을 냈다. 올해 연간 매출은 5000억원 이상, 순이익은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IB업계는 상장 후 제주항공의 시가총액을 약 4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예상 순이익과 해외 LCC들의 주가수익비율(PER) 15배를 감안한 수치다. 장외주식 중개시장인 K-OTC에서 평가받는 제주항공 시가총액도 4090억원(31일 주가 1만8600원×2200만주) 수준이다.

제주항공이 상장되면 애경그룹은 상당한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제주항공 최대주주는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지분율 69.61%)다. 애경유지공업 보유지분(16.62%)을 더한 애경그룹 지분율은 86%에 달한다. 장외주가 기준으로 3520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애경그룹이 제주항공 보유지분 일부를 구주매출해 현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