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路'에 빠져…또…또 박스피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美 FOMC 회의 해석 분분…장중 1944까지 밀리기도
삼성전자는 4.5% 이례적 반등…글로벌 지표따라 수급 요동칠 듯
"연말까지 전고점 넘기 힘들어…박스권서 오르락내리락 반복"
삼성전자는 4.5% 이례적 반등…글로벌 지표따라 수급 요동칠 듯
"연말까지 전고점 넘기 힘들어…박스권서 오르락내리락 반복"
미국 중앙은행(Fed)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한국 증시의 변곡점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지난 29일 1.84% 상승하며 분위기가 호전됐던 코스피시장이 하루 만에 하락세로 반전됐다. FOMC 회의에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언급되자 기관(1376억원 순매도)과 외국인(227억원 순매도)이 일제히 ‘팔자’로 돌아선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는 물론, 국내 기업 실적이 여전히 부진해서다. 이달 들어 2조70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판 외국인들의 복귀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뜨뜻미지근한 FOMC
코스피지수는 30일 전날보다 0.11% 하락한 1958.93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지수가 1944.24까지 밀렸을 만큼 시종일관 약세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4.51% 급등한 것을 빼고 나면 사실상 급락장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시장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든 것은 10월 FOMC 회의 결과였다. 양적 완화 프로그램 종료를 선언하고 당분간 초저금리(연 0~0.25%) 기조를 유지키로 한 대목은 당초 예측과 같았다. 문제는 미국 노동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Fed는 “경제지표가 고용과 물가상승률 목표에 더 빨리 접근한다면 금리인상 시점 또한 현행 예측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조기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매파’ 위원들의 입장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인 틀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당초 기대만큼의 호재는 아니지만 악재로 보기도 힘들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지표의 부침에 따라 외국인들의 수급이 요동칠 수 있다”며 “글로벌 지표들을 관심 있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시 ‘박스피’로 가나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횡보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00 근처까지 내려갔다 다시 1950선을 회복하는 그림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가 올라봐야 1970~1980선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낮은 금리로 달러를 빌려 해외에 투자했던 큰손들의 움직임이 소극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는 데다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도 기대 이하”라며 “외국인 매수는 연말까지 기대하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우려가 반영된 양적 완화 종료 선언에도 주가가 약세에 머문 것은 그만큼 우리 시장에 치고 나갈 힘이 없다는 의미”라며 “1900선을 방어하는 수준에서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이 이날 내놓은 11~12월 코스피지수 예상치도 연초에 비해 50~10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우리투자증권(1900~2050), KDB대우증권(1880~2070), 현대증권(1900~2050) 등 대부분의 증권사가 연말까지 전고점을 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삼성증권 등 예상치 상단을 2100 안팎으로 잡은 증권사들도 있었지만 예측 범위 중간값을 따지면 대부분 2000선 이하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대부분이 긍정적인 예상치를 내놓는 만큼 예측 범위 중간값보다 다소 낮은 지점을 실제 전망치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형석/강지연/김희경 기자 click@hankyung.com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는 물론, 국내 기업 실적이 여전히 부진해서다. 이달 들어 2조70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판 외국인들의 복귀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뜨뜻미지근한 FOMC
코스피지수는 30일 전날보다 0.11% 하락한 1958.93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지수가 1944.24까지 밀렸을 만큼 시종일관 약세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4.51% 급등한 것을 빼고 나면 사실상 급락장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시장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든 것은 10월 FOMC 회의 결과였다. 양적 완화 프로그램 종료를 선언하고 당분간 초저금리(연 0~0.25%) 기조를 유지키로 한 대목은 당초 예측과 같았다. 문제는 미국 노동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Fed는 “경제지표가 고용과 물가상승률 목표에 더 빨리 접근한다면 금리인상 시점 또한 현행 예측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조기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매파’ 위원들의 입장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인 틀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당초 기대만큼의 호재는 아니지만 악재로 보기도 힘들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지표의 부침에 따라 외국인들의 수급이 요동칠 수 있다”며 “글로벌 지표들을 관심 있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시 ‘박스피’로 가나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횡보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00 근처까지 내려갔다 다시 1950선을 회복하는 그림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가 올라봐야 1970~1980선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낮은 금리로 달러를 빌려 해외에 투자했던 큰손들의 움직임이 소극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는 데다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도 기대 이하”라며 “외국인 매수는 연말까지 기대하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우려가 반영된 양적 완화 종료 선언에도 주가가 약세에 머문 것은 그만큼 우리 시장에 치고 나갈 힘이 없다는 의미”라며 “1900선을 방어하는 수준에서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이 이날 내놓은 11~12월 코스피지수 예상치도 연초에 비해 50~10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우리투자증권(1900~2050), KDB대우증권(1880~2070), 현대증권(1900~2050) 등 대부분의 증권사가 연말까지 전고점을 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삼성증권 등 예상치 상단을 2100 안팎으로 잡은 증권사들도 있었지만 예측 범위 중간값을 따지면 대부분 2000선 이하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대부분이 긍정적인 예상치를 내놓는 만큼 예측 범위 중간값보다 다소 낮은 지점을 실제 전망치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형석/강지연/김희경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