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30일 반등 하루 만에 1950선을 내주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고 있어서다.

코스피지수는 30일 오전 10시46분 현재 전날보다 0.61% 내린 1949.13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개장 이후 지금까지 90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도 300억원 가까이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만 '나홀로 매수'에 니서 1236억원을 순매수,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는 모습이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과 비차익매매 모두 11억원과 1083억원 가량 매물이 나오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별로는 3분기 영업실적을 내놓은 대장주 삼성전자가 3% 이상 반등에 나서며 116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반면 현대차와 한국전력, 포스코, 네이버, 신한지주, 삼성생명, SK텔레콤 등 시총 순위 10위권 내 대부분 종목들은 하락세다.

호(好)실적을 달성한 한국타이어가 전날보다 5% 이상 뛰어오르고 있고, 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삼성전기도 3.67%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기의 이날 반등은 실적 바닥 확인과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삼성전기 주가는 실적 바닥을 확인한 후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분기 실적은 3분기 영업적자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이노텍의 경우 12% 이상 급락세를 보이고 있고, 한전기술과 효성 등도 7~8%대 높은 주가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약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72% 떨어진 556.98을 기록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이 131억원, 기관이 61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만 228억원 순매수 중이다.

시총 10위권 내 상위주(株) 가운데선 컴투스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약세다. 다음과 동서가 3%대, 메디톡스와 CJ E&M은 2% 이상 주가가 빠지고 있다.

종목별로는 모(母)회사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줄 하한가(가격제한폭)'를 기록중이던 잘만테크의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잘만테크에 대해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설에 대한 사실여부와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잘만테크의 법정관리 신청설이 시장에 돌고 있어 주권매매 거래를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잘만테크는 지난 22일 모뉴엘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해 주가가 62% 가량 추락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5% 오른 1054.1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