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자 절반 이상이 외지인
상하이 이어 '자유무역구' 유력
요즘 중국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샤먼이 유일하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중국을 대표하는 대도시는 이미 지난 6~7월부터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꺾였지만 유독 샤먼만 오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샤먼의 집값은 2012년 6월 이후 지난 8월까지 27개월 연속 올랐다. 9월에도 보합세를 유지해 70대 도시 중 집값이 떨어지지 않은 유일한 도시로 기록됐다. 지난해 샤먼의 지역내총생산(GDRP)은 중국 도시 중 53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평균 집값은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에 이어 4위다.
샤먼의 집값이 높은 것은 주거환경이 빼어나기 때문이다. 샤먼은 지난 5월 관영언론 차이나데일리가 의료서비스·주거여건·날씨 등을 고려해 ‘은퇴 이후 살기 좋은 10대 도시’를 선정할 때 1위에 올랐다. 샤먼섬 해안가 지역의 경우 ㎡당 2만위안이 넘는 고급 저택이 즐비해 인근 푸저우 천저우 부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만의 기업인들도 장기 거주를 목적으로 꾸준히 샤먼의 집을 사들이고 있다. 인터넷 매체 신랑왕은 샤먼 주택 수요의 절반 이상이 외지인이라고 전했다.
도시가 작아 신규 주택 개발에 필요한 유휴 토지가 적다는 점도 샤먼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 꼽힌다. 샤먼섬 해안은 개발 가능면적이 제한돼 있어 그만큼 집값이 비싸다는 설명이다. 샤먼은 상하이에 이어 자유무역구로 지정될 가능성도 있다.
신경보는 이날 “상하이에 이어 푸젠성 광둥성 톈진의 자유무역구 지정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푸젠성은 이미 샤먼시에 자유무역구를 설립하는 ‘샤먼자유무역구 총체방안’을 국무원에 제출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