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히어로즈 '네이밍 스폰서'의 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인사이드 스토리
강호찬 사장 "스폰서 참여때 주위의 우려도 있었지만
타이어업계 후발주자로 감수해야 할 리스크라 판단"
히어로즈에 年 60억원 내고 넥센 브랜드 홍보
삼성·LG 절반이하 비용으로 비슷한 마케팅 효과 누려
강호찬 사장 "스폰서 참여때 주위의 우려도 있었지만
타이어업계 후발주자로 감수해야 할 리스크라 판단"
히어로즈에 年 60억원 내고 넥센 브랜드 홍보
삼성·LG 절반이하 비용으로 비슷한 마케팅 효과 누려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은 지난 27일 경남 양산 본사에 출장을 갔다 서둘러 서울로 돌아왔다. 오후 6시30분부터 목동야구장에서 시작한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을 보기 위해서였다.
넥센 히어로즈는 윤석민의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첫승을 거뒀다.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의 역사를 쓴 지난해 ‘즐기는 야구’를 펼쳤다면 올해는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는 게 선수들의 의지다.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차전은 LG가 9 대 2로 이겼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실망한 기색없이 강 사장은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넥센타이어의 브랜드 인지도가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관심 커진 플레이오프
LG그룹 계열사인 LG 트윈스를 비롯해 프로야구 9개 구단 가운데 넥센 히어로즈를 제외한 8개 구단은 대기업 계열이다. 구단명 앞에 모기업 이름을 단다.
반면 히어로즈는 독립된 야구단(주식회사)이다. 넥센타이어는 히어로즈에 일정 광고료를 내고 넥센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메인 스폰서(네이밍 스폰서)다. 소유·경영과는 무관하다. 히어로즈는 넥센타이어 외에도 현대해상 등 76개 기업·단체로부터 광고를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넥센=히어로즈’라는 인식이 깊이 박혀 있다. 경기 결과를 두고도 흔히 ‘넥센이 이겼다’고 말할 정도다. ○마케팅 효과 톡톡
넥센타이어가 광고비로 지급하는 금액은 얼마일까.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구체적인 액수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야구계에선 최대 연 6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히어로즈가 작년 유치한 광고비 총액 122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플레이오프 상대인 LG 트윈스는 지난해 광고와 사업 등으로 총 236억원을 벌었고, 계열사들이 그중 205억원을 지원했다. 정규리그 1위인 삼성라이온즈는 326억원의 광고·사업 수입을 거뒀다. 이 중 삼성 계열사에서 지원한 규모는 278억원이다.
넥센타이어는 LG 계열사들에 비해 3분의 1, 삼성에 비해선 4분의 1 이하의 비용으로 비슷한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넥센 팬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넥센타이어가 경쟁 업체보다 20% 이상 싸다. 얼마나 서민적인가’ 등의 글을 올리며 넥센타이어를 홍보해주고 있다. 넥센타이어의 매출은 2010년 1조803억원에서 지난해 1조7282억원으로 뛰었다.
○구단주와 끈끈한 신뢰 구축
넥센타이어는 2010년부터 2년 단위 계약을 맺으며 히어로즈를 후원하고 있다. 올해까지 히어로즈에 지원한 금액은 300억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당시 히어로즈는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프로야구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여 있었다. 강 사장은 “히어로즈의 재정이나 성적에 대해 일부 우려도 있었지만 타이어업계 후발주자로서 적극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위해선 감수해야 할 리스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히어로즈가 탈락하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가 파행 운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고 한다.
2010~2011년 연간 30억원(업계 추산)을 지원한 넥센타이어는 2011년 정규시즌에서 히어로즈가 최하위에 머물렀음에도 오히려 지원 금액을 늘리며 계약을 연장했다. 넥센의 성적은 2012년 6위로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4위에 올라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작년 9월에는 성적이 올랐지만 히어로즈 측에서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재계약할 것을 요청했고, 메인스폰서 계약은 내년까지 연장됐다.
강 사장은 “히어로즈를 후원한 것이 넥센타이어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며 “다른 스포츠 후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넥센 히어로즈는 윤석민의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첫승을 거뒀다.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의 역사를 쓴 지난해 ‘즐기는 야구’를 펼쳤다면 올해는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는 게 선수들의 의지다.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차전은 LG가 9 대 2로 이겼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실망한 기색없이 강 사장은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넥센타이어의 브랜드 인지도가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관심 커진 플레이오프
LG그룹 계열사인 LG 트윈스를 비롯해 프로야구 9개 구단 가운데 넥센 히어로즈를 제외한 8개 구단은 대기업 계열이다. 구단명 앞에 모기업 이름을 단다.
반면 히어로즈는 독립된 야구단(주식회사)이다. 넥센타이어는 히어로즈에 일정 광고료를 내고 넥센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메인 스폰서(네이밍 스폰서)다. 소유·경영과는 무관하다. 히어로즈는 넥센타이어 외에도 현대해상 등 76개 기업·단체로부터 광고를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넥센=히어로즈’라는 인식이 깊이 박혀 있다. 경기 결과를 두고도 흔히 ‘넥센이 이겼다’고 말할 정도다. ○마케팅 효과 톡톡
넥센타이어가 광고비로 지급하는 금액은 얼마일까.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구체적인 액수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야구계에선 최대 연 6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히어로즈가 작년 유치한 광고비 총액 122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플레이오프 상대인 LG 트윈스는 지난해 광고와 사업 등으로 총 236억원을 벌었고, 계열사들이 그중 205억원을 지원했다. 정규리그 1위인 삼성라이온즈는 326억원의 광고·사업 수입을 거뒀다. 이 중 삼성 계열사에서 지원한 규모는 278억원이다.
넥센타이어는 LG 계열사들에 비해 3분의 1, 삼성에 비해선 4분의 1 이하의 비용으로 비슷한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넥센 팬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넥센타이어가 경쟁 업체보다 20% 이상 싸다. 얼마나 서민적인가’ 등의 글을 올리며 넥센타이어를 홍보해주고 있다. 넥센타이어의 매출은 2010년 1조803억원에서 지난해 1조7282억원으로 뛰었다.
○구단주와 끈끈한 신뢰 구축
넥센타이어는 2010년부터 2년 단위 계약을 맺으며 히어로즈를 후원하고 있다. 올해까지 히어로즈에 지원한 금액은 300억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당시 히어로즈는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프로야구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여 있었다. 강 사장은 “히어로즈의 재정이나 성적에 대해 일부 우려도 있었지만 타이어업계 후발주자로서 적극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위해선 감수해야 할 리스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히어로즈가 탈락하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가 파행 운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고 한다.
2010~2011년 연간 30억원(업계 추산)을 지원한 넥센타이어는 2011년 정규시즌에서 히어로즈가 최하위에 머물렀음에도 오히려 지원 금액을 늘리며 계약을 연장했다. 넥센의 성적은 2012년 6위로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4위에 올라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작년 9월에는 성적이 올랐지만 히어로즈 측에서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재계약할 것을 요청했고, 메인스폰서 계약은 내년까지 연장됐다.
강 사장은 “히어로즈를 후원한 것이 넥센타이어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며 “다른 스포츠 후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