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중소형주펀드는 연초 이후 흔들림 없는 수익률로 주목받고 있다.

◆흔들림 없는 수익률

코스피지수가 지난 24일까지 최근 한 달간 5.40% 내려앉으면서 국내주식형펀드도 같은 기간 평균 5.61%의 손실(27일 기준, 에프앤가이드 집계)을 냈다. 올 들어 수익률은 평균 -5.05%에 그친다. 그러나 중소형주펀드는 달랐다. 37개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6%대에 이른다. 지난달 하락장에서도 -0.46%로 선방했다. “이름이 아니라 실적에 투자한 결과”(이강국 현대자산운용 선임운용역)다.

‘동양중소형고배당1’(3.14%) ‘현대강소기업1A’(2.22%) ‘알리안츠BEST중소형’(1.08%) 등은 최근 조정장에서도 1~3%의 수익을 거뒀다. ‘현대강소기업’을 운용 중인 이강국 선임운용역은 “시장지배력이 크고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중소형주를 꾸준히 담아온 덕분에 이번 조정장에서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韓·中 소비주 쏠림은 부담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달러 강세 등으로 국내 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실적이 뒷받침되는 중소형주의 강세는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형주펀드 투자 종목이 일부 내수주, 중국 소비 관련주로 쏠려 있는 점은 우려했다. 시장 환경이 바뀔 때 중소형주펀드의 수익률 변동성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소형주펀드의 주요 편입종목(7월 말 기준)을 분석한 결과 두 개 이상 펀드가 담고 있는 종목으로 한샘(최근 한달 주가상승률 31.81%), 영원무역(14.45%), 메리츠종금증권(7.72%), 코스맥스(8.33%), 현대리바트(12.01%) 등이 꼽혔다.

‘삼성중소형FOCUS’를 운용 중인 민수아 삼성운용 밸류주식운용본부장도 “국내 증시뿐 아니라 중국 증시에서도 중소형주 강세가 두드러질 정도로 중소형주 장세는 글로벌 트렌드”라고 진단했다. 다만 “급등한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추가 매수하지 않는다”며 “내년 초 실적이 부각될 신규 종목을 발굴, 편입하기 위해 펀드 내 현금 비중을 10% 이상 높여 보수적으로 대응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 선임운용역은 “중국 소비주, 해외 성장성이 높은 내수주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비싸 보여도 성장성이 워낙 좋은 만큼 추가 매수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