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는 지난 7월 중순 장중 9만4900원을 기록하며 상장 이래 최고가를 새로 썼지만, 이내 증시 부진 여파로 두 달여 만에 7만9000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코웨이는 지난주 양호한 3분기 영업실적 덕분에 9만3000원선까지 그간 낙폭을 만회했지만, 이날은 외국인투자자들의 치열한 매매공방이 벌어지면서 5%대 주가하락을 나타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의 지난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961억원과 97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유사하고, 매출액은 1.4% 소폭 성장한 수준이다.
그렇지만 영업이익률은 19.6%로 20%에 육박,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매년 꾸준한 상승세인데 2011년 12.9%에서 2012년 11.3%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16.0% 그리고 올해는 17%를 웃돌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코웨이의 사상 최고가 기록 도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KDB대우증권 함승희 연구원은 "3분기 매출 성장률이 기대보다 미약했던 가장 큰 원인은 환경가전 일시불 판매 약세 탓"이라며 "올해는 작년과 대조적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제습기
판매 실적이 기대를 크게 밑돌았고, 환경가전 일시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실적의 퀄리티와 중장기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지표는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였다는 것. 함 연구원은 "3분기 신규 렌탈 판매량은 31만1000대로 전년보다 20.7%
증가했고, 연간 누적 판매량은 99만9000대로 사상 최고 수준(연간 목표 80% 달성)"이라고 강조했다.
함 연구원은 코웨이의 목표주가(12개월)를 기존 대비 7% 상향 조정한 12만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코웨이의 능동적인 역량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계된 렌탈 실적, 신규 계정 증가가 장기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KB투자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코웨이의 목표주가를 10만6000원으로 내놓고 '공유경제 시대 최적의 대안'이라고 호평했다.
양 연구원은 "코웨이는 3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놨고, 2014년 순현금구조로 전환되면서 배당성향 또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높은 재무레버리지와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스모그와 수질오염 등으로 중국 생활가전 황금 발전기의 수혜도 코웨이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양 연구원은 내다봤다.
IBK투자증권 안지영 연구원도 코웨이의 향후 배당 성향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목표주가는 11만5000원.
안 연구원은 "업종 내 실적 안정성과 독보적인 배당정책이 반드시 부각될 것"이라며 "3분기를 포함한 하반기엔 실적의 안정성장과 높은 연간 영업이익률(18%대 후반) 유지 그리고 배당정책에서 주가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이 회사 적정주가는 11만5000원으로, 현재보다 25% 이상 상승여력이 있다고 분석됐다. 공영규 연구원은 "2015년에도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가시성이 높다"면서 "잉여현금흐름이 3000억원을 웃돌고 있고, 배당 성향(현재 50%)이 상향될 가능성도 높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목표주가는 10만6000원, 현대증권은 10만원, 미래에셋증권은 10만5000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