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72·사진)이 한화 이글스의 사령탑으로 프로야구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한화는 계약금 5억원과 연봉 5억원 등 3년간 총액 20억원을 주고 김 감독을 제10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김 감독은 SK 와이번스 감독직에서 물러난 2011년 8월 이후 3년2개월 만에 프로야구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한화는 28일 오후 대전 한밭구장에서 김 감독의 취임식을 연다.

김 감독은 통산 2327경기에서 1234승1036패57무를 기록해 김응용 전 한화 감독(통산 1567승)에 이어 역대 한국 프로야구 감독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승리를 기록한 명장이다. 1984년 두산 베어스를 시작으로 1989~1990년 태평양 돌핀스, 1991~1992년 삼성 라이온즈, 1996~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 2002년 LG 트윈스, 2007~2011년 SK 등에서 감독을 지냈다. 그는 LG의 정식 사령탑이던 2002년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어 ‘야구의 신’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SK 재임 시절 네 차례 한국시리즈 진출과 세 차례 우승을 거머쥐어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명장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타협 없는 지도 스타일로 구단과의 마찰이 잦았다. SK에서도 구단 고위층과 심각한 갈등을 겪다 2011년 경질됐다.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한국 최초의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에서 재기의 꿈을 가진 선수들을 지도한 김 감독은 올해 9월 원더스가 해체되면서 ‘야인’으로 돌아갔다.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기회를 주신 한화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성원해주신 팬들에게도 고맙다”면서 “많은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한화를 명문 구단으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KIA 타이거즈의 선동열 감독(51)은 구단과 재계약한 지 엿새 만에 자진 사퇴했다. 선 감독은 같은 날 오후 “감독 재신임을 받은 후 여러 가지로 고민한 끝에 지난 3년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사임의 변을 밝혔다. 선 감독은 앞서 지난 19일 KIA와 2년간 총액 10억6000만원에 재계약했지만 이에 대한 팬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 결국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최만수 기자 be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