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국내 최고가 주식인 아모레퍼시픽이 배당률 인상과 액면분할에 나설까.

지난 22일 열린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에게 기자들의 주식 관련 질문이 잇따랐다. 현재 한국 증시에서 가장 비싼 종목(24일 종가 243만원 기준)인 '국내 대표 황제주'인 만큼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과 배당률 향배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이날 서 회장은 "배당 성향은 매해 달라지는데, (기업) 수익성이 오르면 배당을 조정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향후 배당률 상승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중국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로 올해 드라마틱하게 상승했다. 지난해 말 100만원이던 한 주당 가격은 올 들어 143% 급등했다. 덩달아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 주식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타 같은 기간 167% 상승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주당 가격이 너무 비싸 일반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거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가 증시 거래 활성화 차원에서 고가주의 액면 분할을 권장하고 있는 상황이란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한 몫했다.

그러나 서 회장은 "현재로서는 액면분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현 시점에서 중국 현지기업 인수·합병(M&A) 계획이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5개 글로벌 챔피언 뷰티 브랜드'로 선정한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을 키워나가는 데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을 증시에서 높게 평가해 줘 감사하다"며 "고객이 원하는 가치에 부응하고, 지속가능한 내실 있는 회사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하이=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