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 권' 재킷·셔츠·바지…한강의 여유가 스며들었다
권문수 디자이너의 남성복 브랜드 ‘문수 권(MUNSOO KWON)’은 최근 서울 장안동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내년 봄·여름(S/S) 신제품을 발표했다. 지난 17~22일 열린 ‘2015 봄·여름 서울패션위크’에서 ‘한강’이란 주제로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꽉 짜인 스케줄, 얽히고설킨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기 쉬운 현대인의 일상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프랑스 파리의 센강,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도심 속 현대인들이 잠시 멈춰 호흡을 고를 수 있는 장소로 한강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 3월 ‘2014 가을·겨울(F/W) 컬렉션’을 발표했을 때처럼 작품 곳곳에 주제와 연결된 재치있는 표지를 남겼다. 한강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연의 꼬리를 상의 소매, 뒷단, 옆단 등에 배치한 스트랩으로 표현했다. 그는 2014 F/W 컬렉션 때는 ‘희망의 열쇠’라는 주제에 맞게 대부분 작품에 열쇠 문양을 숨겨 놓은 바 있다.

패션쇼에서 모델들은 한강공원에서 운동하다 무대로 뛰어들어온 것처럼 역동적이었다. 거리 감성이 물씬 풍기는 스웨트 셔츠, 베이스볼 저지, 트레이닝 팬츠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스포티즘을 많이 반영했지만 특유의 정제된 테일러링 감각이 작품 전반을 지배했다.

프랑스 3대 백화점 중 하나인 갤러리 라파예트의 바이어 등 해외 바이어들도 컬렉션을 관람했다. 문수 권은 권씨가 2011년 론칭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