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실적 시즌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1930선을 지켜냈다. 현대차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불확실성 해소에 6% 가까이 급등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32포인트(0.27%) 내린 1931.65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미국 증시는 '테러'로 추정되는 캐나다 총격 사건에 대한 우려와 유가 급락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장 초반 상승 반전에 성공, 지수를 1944.45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후 실적 시즌에 대한 부담감에 매물이 나오며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 1924.1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중국 HSBC 10월 제조업 PMI 잠정치가 시장의 예상을 소폭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장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1670억원 매도 우위였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970억원과 665억원 순매수였다. 프로그램으로는 217억원이 유입됐다. 차익거래가 30억원, 비차익거래가 187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은행 전기가스업 금융업이 2~3% 내리며 부진했다. 유통업 증권 보험 등도 하락했다. 운수장비 섬유의복 비금속광물은 1~3%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NAVER 신한지주 등이 떨어졌다. 반면 POSCO SK텔레콤 KB금융 등은 올랐다.

현대차는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5.88% 급등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한 1조648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놨다. 매출액은 소폭 늘어난 21조280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아차현대모비스는 덩달아 2.84%와 4.81% 올랐다.

롯데케미칼이 실적 부진 전망에 9.23% 내렸다. 한국가스공사는 국정감사에서 투자금 손실 위험에 처해 있다는 소식이 드러나며 6.48% 급락했다. 반면 한세실업영원무역은 3분기 호실적 전망에 나란히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0.21포인트(0.04%) 내린 564.31로 이날 장을 마쳤다. 기관이 360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17억원과 348억원 내다팔았다.

섬유의류 통신서비스 디지털컨텐츠 업종의 부진이 하락을 주도했다. IT소프트웨어 금속 오락문화 등도 내림세였다. 데브시스터즈 웹젠 액토즈소프트 선데이토즈 등 게임주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 매물에 일제히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70원(0.45%) 오른 105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