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회사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규모는 작지만 오는 12월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터라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주식 매입을 통해 최고경영자(CEO)로서 회사 미래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보여주려는 시도로 풀이하고 있다.

22일 삼성엔지니어링은 박 사장이 회사 주식 4600주를 주당 5만8078원에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총 취득 금액은 2억6000만원. 지난해 9월 취임한 박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을 통해 두 회사가 창출할 시너지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 것"이라며 "CEO로서 미래 비전에 대한 의지 또한 나타낸 것"이라고 주식 매입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2월 1일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이 예정돼 있다. 오는 27일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 10일부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접수를 하고 있다. 다음 달 27일 거래가 정지되고 12월 15일엔 삼성중공업 신주로 전환돼 상장된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은 합병 이후 육상과 해상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플랜트 회사로 도약해 2020년엔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박 사장은 앞서 합병을 발표하면서 "플랜트와 조선·해양산업 분야에서 각각 쌓은 두 회사의 전문역량과 기술을 통합해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토탈솔루션 기업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합병 반대 주식매수 청구 행사에 따른 불확실성은 존재한다"면서도 "합병 이후 장기적인 관점의 '보유'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