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인적자본 정책 방향의 모색’ 국제학술 워크숍에 참석한 에릭 하누셰크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연구위원은 좌담회에서 “혁신을 위해선 ‘스필오버 이펙트(전염효과)’가 중요한데 한국은 아직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신들끼리만 혁신을 찾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좌담회에는 대표적인 미국 경제학자이자 인적자원분야(HR) 전문가인 하누셰크 연구위원과 백악관 정책자문위원인 아이삭 에힐리히 뉴욕주립대 교수, 폴라 스테판 조지아주립대 교수가 참석했다.
스테판 교수는 최근 실시한 연구에서 한국 연구진이 다른 연구진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비율이 다른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은 다른 연구원이나 기업 등과의 네트워킹 또는 모방을 통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인은 이런 네트워킹에 가장 소홀한 나라였다”며 “사회적 자본 형성에 미숙한 점이 낮은 창의력이란 결과물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에힐리히 교수도 “혁신은 협력을 통해서 체득하는 것”이라며 “공부는 미국에서 해도 일은 한국에서 하는 고유한 풍토가 한국의 혁신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한국이 정체돼 있는 잠재성장률을 높이려면 인적자본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스테판 교수는 “자본 투입 등을 통해 성장하는 것은 한계에 다다랐다”며 “교육을 통한 인적자본 향상이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