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는 21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체한 '고령화 저성장 시대, 금융투자산업의 역할' 심포지엄에서 "주식 등 국내 전통자산 위탁운용의 수수료 하락으로 자산운용업계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형 연기금이 자산운용사에 위탁운용을 맡길 때 중요한 평가 지표로 수수료를 두고 있어, 이 부분을 낮추는 것이 수수료의 지나친 하향평준화를 막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업계가 스스로 초래하고 강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국내 자산운용에만 특화된 대부분 운용사들은 연기금의 주요 평가항목으로 돼 있는 수수료에 대해 낮은 수수료를 책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자산운용사들의 경영참여에 대한 기회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정보 비대칭이 사라짐으로써 펀드 매니저가 경영참여를 통해 수익을 오리는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과감한 규제 철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일본의 운용업계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경우 기관 투자자들이 해외 유수의 자산운용사를 활용해 해외투자를 다변화하면서, 일본 운용사들은 수익성이 악화되고 투자여력이 낮아지고 해외투자역량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는 "2005~2007년에 있던 과도한 해외 쏠림으로 인해 실제 해외투자의 다변화는 지연되고 있지만, 국내 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고 있어 해외와 대체상품에 대한 투자수요는 조만간 눌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대표는 "한국의 자산운용사에 종사하는 인력들은 대부분 경험과 역량이 낮고 축적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