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거치 기간이 끝나 원금을 분할 또는 일시 상환해야 하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4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보다 73% 급증한 규모여서 가계부채의 새로운 ‘뇌관’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동우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내년에 상환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42조2000억원이다. 올해 만기 도래액(24조4000억원)보다 73%나 늘어난 규모다. 2016년과 2017년에 만기가 오는 주택담보대출은 각각 19조8000억원, 7조2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수년 동안 이자만 내다 일정 기간 뒤 3~10년간 원금을 나눠 갚는 거치식 분할상환 방식과 2~3년간 이자만 내다 원금을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일시상환 방식의 주택담보대출 만기액을 모두 합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내년에 상환해야 하는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갑자기 커지면서 연체율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거치 기간이 끝난 뒤에도 돈을 빌린 금용소비자가 새로운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은행에 지도할 방침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