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900선이 무너졌지만 증권가의 분석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고된 주요 이벤트 이후에도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17일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장중 19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오후 1시49분 현재 전날보다 19.71포인트(1.03%) 떨어진 1899.12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2월6일 이후 약 8개월만이다. 올해 코스피가 19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월 4일과 5일 두차례다. 2월 4일에는 1886.85, 2월5일에는 1891.32를 기록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바닥이 아니며 반등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지며 187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코스피 반등을 이끌 수 있는 상승동력(모멘텀)이 없다는 것.

김 연구원은 "유럽 경기는 매우 부진하고,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과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피 4분기 변동범위 하한선이 1850~1870선까지도 내려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이 예정돼 있지만 지지력을 제공할 뿐 반등 기회가 되진 못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번 FOMC에선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들어 종료 연장설도 번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FOMC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고, 유럽 경기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유럽 경기 회복 신호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세를 보고 '저점 매수에 나서자'며 공격적인 투자를 보일 수 있지만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주가가 더 하락하며 바닥권을 형성하는 것을 확인한 뒤 매수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