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7일 유럽발(發) 경기 둔화 개선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향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투자와 수출 부문 개선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두언 연구원은 "최근 유로존 국가들의 경기 둔화 원인은 투자와 수출 부진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2009년과 2012년의 경제 위기와 비교해 보면 유로존 주요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지출부문 성장 기여도에서 수출과 투자 기여도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유로존 경기를 이끌고 있는 독일은 수출이, 프랑스는 정부지출과 수출 부진이 나타났다. 재정불안을 안고 있는 스페인도 수출 부진에, 포르투갈은 개인과 정부 소비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유로존 투자부문 개선을 위해선 시중 유동성과 대출 여건, 대출 수요 등을 변수로 꼽았다. 특히 10월 말 발표될 유럽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과거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 은행권 대출증가가 투자부문의 개선을 이끌었다"며 "투자개선에 중요한 대출 수요가 가계와 기업 모두 임계치를 넘은 상태"라고 말했다.

수출부문 개선과 관련해선 향후 유로화와 수출 단가의 향방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기대감에 유로화가 약세로 전환됐다"며 "유로화 약세는 수출 단가를 낮춘다는 점에서 향후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