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인도서 257억弗 돈벼락
아시아 중형 여객기 시장을 집중 공략해 온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가 ‘대박 계약’을 성사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에어버스가 인도 최대 항공사 인디고와 중·단거리용 중형기 ‘A320네오’(사진) 기종 250대의 판매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WSJ는 2018년부터 8년 동안 인도될 비행기 가격이 총 257억달러(약 27조2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단일 주문으로는 에어버스 역사상 가장 큰 거래다.

전문가들은 계약이 성사된 주된 이유로 A320네오의 높은 연비를 꼽았다. A320네오는 엔진 개량을 통해 기존 동급 여객기보다 연료 효율을 15% 이상 개선했다.

에어버스는 중국과 인도 등의 항공 수요 증가를 예상해 아시아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2008년 유럽지역 외에 처음으로 중국 톈진에 생산공장을 짓고 매달 A320 4대를 생산하고 있다. 공장 근로자의 90%를 현지인으로 채용해 중국 정부와의 관계도 긴밀히 했다. 이 결과 보잉의 독주체제였던 중국 시장에서 에어버스 점유율은 지난해 50%까지 높아졌다. 중국항공기재그룹도 지난 10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유럽 순방 일정에 맞춰 A320 70대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 밖에 싱가포르 타이거항공은 올해 A320네오 35대를, 베트남 비엣젯항공은 지난해 A320 62대를 주문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