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SBS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는 영어강사 최정인이 부산 고향집을 찾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그렸다. ‘대화가 필요해’라는 주제로 이어진 정인의 이야기는 무뚝뚝한 경상도 아버지와 옥신각신하며 애정을 확인하는 따뜻한 부녀관계를 그려 감동을 주었다.
일하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8개월간 내려오지 못한 정인은 오랜만에 가족을 보러 고향인 부산을 찾았다. 하지만 반가운 마음도 잠시, 짧은 인사 후 각자의 공간으로 흩어진다.
전형적인 경상도 사람인 정인의 아버지는 되도록 말을 아끼는 타입이기에 다정한 말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오랜만에 온 딸 정인에게 아빠가 처음 꺼낸 말은 고작 “재밌나 서울” 이었고 곧이어 “바로 앉아라.”며 정인의 자세를 지적하는 말에 또 다시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입에 뭐라도 넣으면서 얘기하면 어색함이 가시겠다 싶어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도해보는 딸 정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빠는 밥에만 집중한 뒤 바로 소파로 돌아가 가장의 자리를 지킨다.
그래도 아빠는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딸이기에 조심스럽게 대화를 시도하고 남자친구에 대한 질문으로 말을 건네보지만 “같이 안과가서 콩깍지 벗기고 올려보내야겠다.”는 말로 오히려 신경을 건드려 굳이 정인을 삐치게 만든다.
결국 아빠는 딸과의 원활한 대화를 위해 금주 계획을 어긴다.
정인의 아빠는 “되도록이면 아빠가 너한테 전화를 잘 안하지만 가끔씩 술에 취해 밤에 전화 해서 신호가 세 번 울려도 안 받으면 술이 확 깬다.” 이어 “이 시간에 전화를 안 받으면 무슨 일이 있나(걱정된다.) 그게 딸인기라.”고 고백한다.
술이 한 잔 들어가니 감정표현이 조금씩 나오는 것이다. 딸의 남자친구를 흉보고 불만을 얘기하기도 했지만 실은 아끼는 딸이 떠나는 게 아쉬운 마음이었다.
항상 무뚝뚝하게 표현하지만 사랑하는 딸이 남자친구와 손을 잡는 것도, 남자친구가 선물을 보내는 것도 그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하지만 딸의 남자친구의 성격이나 습관들이 본인과 닮았다는 말에 금세 기분이 풀린 아빠는 “술 잘 마시냐, 그거 하난 마음에 드네.” 라며 작은 화해를 청한다.
어느새 밤이 깊어가고 정인의 아빠는 “우리 사랑하는 딸...”이라며 스스로 할 수 있는 가장 큰 애정표현을 한다. 딸과 보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든 것이 아쉬운 마음도 사그라들고 어느새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리뷰스타 노의정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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