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자흐 정부 협력이 발하슈 발전소 성공 밑거름"
“발전사업뿐 아니라 모바일과 멀티미디어, 설계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기대합니다.”

카자흐스탄 국영 삼룩에너지의 알마사담 사칼리예프 회장(사진)은 수도 아스타나에 있는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석유와 천연가스, 우라늄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카자흐스탄은 더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10년간 법인세 면제 등을 도입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법인세와 토지세 10년 면제, 재산세 8년 면제 등 다양한 세제 혜택과 원스톱 인허가 서비스 지원 등을 담은 외국인투자법을 개정, 내년부터 시행한다.

사칼리예프 회장은 삼성물산과 한국전력이 2009년 수주한 카자흐스탄 최초의 민자 발전사업인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을 대표적인 외자 유치 성공사례로 꼽았다.

프로젝트는 처음엔 관련 법령 및 제도가 정비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으나, 양국 정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정상궤도에 올랐다. 사칼리예프 회장은 “양국 대통령이 직접 만나 호혜적 협력 의지를 확인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총 공사비 49억달러 규모의 발하슈 발전소는 삼성물산과 한전이 75%, 삼룩에너지가 25%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칼리예프 회장은 한·카자흐스탄 경제 협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발하슈 발전사업 외에 LG화학이 참여한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한국석유공사의 잠빌광구 등 3대 경제협력 프로젝트만 사업 규모가 100억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또 “한·카자흐스탄 경제협력위원회를 통해 추진 중인 사업도 12건에 50억달러를 넘는다”며 “모바일과 멀티미디어, 설계공학, 미래 에너지 개발 등 한국의 앞선 정보기술(IT) 및 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의 전력 공기업인 삼룩에너지는 국부펀드인 삼룩카지나의 자회사다. 삼룩카지나는 전력, 자원, 교통, 통신 등의 분야에서 70여개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자산 규모가 카자흐스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인 200조원에 이른다.

아스타나=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