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잠정 발표 이후 하락세인 가운데 반도체 장비주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 여파일 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반도체는 여전히 전망이 밝다는 분석 때문이다.
유니테스트는 10일 9.56% 오른 4470원에 장을 마쳤다. 연중 최고가이며 이달 들어서만 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8%, SK하이닉스는 10% 하락했다.
유니테스트는 DDR4용 스피드 테스트 장비가 강점으로 꼽힌다. DDR(double data rate)은 D램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분류하는 기준이다. 기존 제품보다 속도가 2배 빨라질 때마다 DDR1, DDR2, DDR3로 업그레이드된다. 현재는 DDR3가 D램 시장의 절반 이상이지만 업계는 2018년엔 DDR4가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니테스트는 최근 DDR4용 스피드 테스트 장비 등 신제품을 대형 거래처에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시장에서 DDR4 비중이 높아질수록 실적은 더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증착 장비를 생산하는 유진테크도 이달에만 13% 올랐다. 증착, 식각 장비 등을 만드는 국내 최대 반도체장비업체 원익IPS도 이달 들어 9% 상승했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원익IPS에 대해 “삼성전자의 17라인 D램 증설뿐 아니라 신규 공정 장비에도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기업들에 대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버 고성능화에 맞춘 기술력과 더불어 납품 물량 확대와 고객사 다변화 등에 따라 운명이 갈릴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