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10일 창립 31주년을 맞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박 사장은 기념사에서 그간 SK하이닉스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향후 방향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섰다”며 “31년간 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한 게 자랑스럽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박 사장의 언급대로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에 1조2000억원 이상의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예상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박 사장은 현재에 안주해선 안 된다며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호황의 시점에서 위기를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미래를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며 “숫자로 보이는 지표로는 제법 성공적인 기업이어도 아직 근본적인 경쟁력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 속도가 흥망을 좌우하는 IT 산업에서, 적절한 시기에 변하지 않으면 바로 낙오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박 사장이 제시한 SK하이닉스의 미래 모습은 크게 다섯 가지다. 임직원들의 가족에게 안정적인 일터가 되고 고객들에게는 좋은 제품을 제공하며, 주주들에게는 수익을 안겨주고 국가에 세금도 많이 내며 지역사회에서 사랑받는 기업이 그것이다.
도약을 위한 방법으로는 SK그룹의 경영철학인 ‘수펙스(SUPEX) 정신’을 주문했다.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1989년 도입한 수펙스 정신은 ‘수퍼(Super)’와 ‘엑설런트(Excellent)’의 합성어로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을 뜻한다. 박 사장은 “임직원들의 수펙스 정신이 모인다면 못 해낼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갖고 더 큰 희망의 시대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전 정신과 주인의식도 당부했다. 박 사장은 “성공적인 도약을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회사를 위해 고민하며 주인의식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돈 많이 벌고 성공한 기업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용기를 갖고 높은 벽을 뛰어넘은 패기 있는 기업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1983년 현대전자산업주식회사로 출발해 1999년 대기업간 빅딜과정에서 LG반도체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2001년 하이닉스반도체 시절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으로 위기를 겪다 2012년 SK그룹으로 편입됐다.
미국 전국소고기협회(NCBA)가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를 한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정식 요청했다.NCBA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2008년 자유무역협정 이후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신뢰가 크게 향상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NCBA는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30개월 월령 제한은 한국에서 민감한 사안으로, 무시해선 안 되는 문제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다만 중국, 일본, 대만에선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성과 품질을 인정해 30개월 제한을 해제했다며 한국에서도 유사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광우병으로 알려진 소해면상뇌증(BSE)에 대해 "미국은 가장 엄격한 기준과 최고 수준의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고 근거로 들었다.그러면서 "한국과 협의를 통해 연령 제한을 없애고 양국 간 과학에 기반한 무역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번 의견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모든 비호혜적 무역 행태를 조사하라고 명령하면서 제출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상호호혜적 무역과 관세' 대통령 각서에 서명하며 △관세 △부가가치세 등 불공정·차별적 세금 및 역외 세금 △비관세 장벽 또는 보조금을 포함한 불공정 정책 및 관행 △환율 △USTR이 판단한 기타 모든 관행 등을 조사하라고 명령했다.USTR은 11일까지 각계 의견서를 접수한 뒤 본격 검토에 들어간다. 종합 보고서는 다음달 1일까지 제출해야 한다.미국 농무부 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 대한 미국산 소고기 수출액은 22억2000만달러(약 3조3300억원)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가 한국시간 12일 오후 1시1분 발효됐다. 트럼프 집권 2기 관세로 한국 기업들이 직접 영향을 받는 첫 사례다.지난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포고문에 따라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과 파생 제품에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일 오전 0시 1분(한국 시간 12일 오후 1시1분)부터 25%의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했다.이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과 파생 제품 약 1500억달러(218조원) 상당이 이번 관세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은 예상했다.집권 1기 때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알루미늄 관세율도 25%로 올리는 한편 관세 적용 대상을 철강과 알루미늄으로 만든 253개 파생제품으로까지 확대했다.또 그동안 각국과의 합의에 따라 적용해온 예외와 관세 면제는 원칙상 전부 없앴다.다만 볼트, 너트, 스프링 등 166개 파생상품은 곧바로 25% 관세가 적용됐고, 범퍼, 차체, 서스펜션 등 자동차 부품과 가전 부품, 항공기 부품 등 87개 파생상품은 미국 상무부의 추가 공고가 있을 때까지 관세 적용이 유예된다.이에 따라 한국이 2018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철강에 적용받던 기존 면세 쿼터(연간 263만t)는 폐기됐다.전 세계를 상대로 25% 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한국은 주요 수출 경쟁국과의 대미 수출 경쟁에서 더 불리해지는 것은 아니며, 일각에선 수출 물량 상한이 없어지면서 한국 철강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나온다.그러나 관세 장벽으로 인해 US스틸 등 미국업체 제품들의 가격 경쟁
홈플러스 카드대금채권을 유동화한 전자단기사채(ABSTB·이하 '유동화 전단채')를 샀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채권을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해달라고 촉구했다.'홈플러스 유동화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2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화 전단채는 홈플러스 물품구입을 위해 우리에게 팔았던 상거래채권"이라고 주장했다.홈플러스 유동화 전단채는 홈플러스가 구매전용카드로 물품을 구입함으로써 카드사가 갖게 된 카드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증권이다.발행 주관사인 신영증권 특수목적법인(SPC)은 카드대금채권으로부터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수령할 권리를 기초로 유동화 전단채를 발행한다. 이를 통해 카드사는 홈플러스가 내야 할 카드대금을 일찍 수령할 수 있다.유동화 전단채는 홈플러스 신용위험에 연동돼 신용등급은 낮지만 그만큼 고금리(연 6∼7%)를 제공하는 만기 3개월 상품이다. 현재 미상환 잔액은 4019억원이며, 업계에서는 3000억원가량이 리테일(소매) 채권으로 판매됐다고 추정한다.비대위는 "홈플러스는 MBK 소유 국내 대형할인매장인데 이렇게 큰 대기업이 하루아침에 회생신청을 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홈플러스의 고의성 부도행각"이라고 주장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