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뉴질랜드 바 '치키 키위'(Cheeky kiwi) 가봤더니 … 피시앤칩스 · 뉴질랜드산 맥주 정말 맛있네~
서울 첫 뉴질랜드 바 '치키 키위'(Cheeky kiwi) 가봤더니 … 피시앤칩스 · 뉴질랜드산 맥주 정말 맛있네~
9일 오후 서울 신촌에 개점한 뉴질랜드바 치키 키위 바(Cheeky kiwi bar) 문을 열고 들어서자 외국인들의 시끌벅적한 목소리가 들렸다. 매장 안 벽면에는 뉴질랜드 국기와 여러 상징품들이 달려 있다. 주방에선 오프닝 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마치 외국 여행 중 현지 맥주바를 방문한 느낌이랄까. 매장 한 켠에서 통기타를 들고 뉴질랜드 전통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연주자 덕분에 굳이 노래를 틀 필요가 없을 듯했다.

잠시 머뭇거리며 서있자 바 주인인 제럴드 파티나 씨(Gerard Patena ·36)와 아내 양혜원 씨(31·영어강사)가 웃으며 말을 건넸다. 양혜원 씨가 "한국에서 진짜 뉴질랜드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자리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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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명의 사장과 수많은 kiwi 방문객

서울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뉴질랜드 바 이름은 'Cheeky kiwi bar(치키 키위 바)'. 한국말로 번역하면 '익살스러운 뉴질랜드 바'다. 'Kiwi'는 먹는 키위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뉴질랜드인이나 뉴질랜드의 전통 새를 부를 때도 쓰인다. 카페 이름에서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카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양씨는 "이태원과 홍대를 중심으로 많은 이국적인 음식점과 카페, 맥주바가 들어섰만 아직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맥주바가 홍대에 있는 건 알지만 럭비를 좋아하는 뉴질랜드인들이 럭비를 시청하며 맥주를 마실 뉴질랜드만의 맥주바가 없어요."

양씨는 뉴질랜드 출신 남편의 오랜 꿈 때문에 뉴질랜드 전통바를 열게 됐다. 제럴드 파티나 씨는 11년 동안 한국에서 영어강사로 생활하며 2011년 혜원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언젠가 한국에서도 뉴질랜드 사람들이 맘 놓고 모일 수 있는 공간을 개업하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치키키위바의 또 다른 특이한 점은 사장이 4명이라는 점. 이혜원 씨와 남편 외에도 2명의 현직 대학교수인 뉴질랜드인 부부도 함께 카페 운영을 맡고 있다. 뉴질랜드인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조금씩 돈을 투자해 카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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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럭비 보는 것을 즐기는 'Kiwi'들의 모임 공간

매장 곳곳에 'ALL BLACKS' 문구가 눈에 띄었다. 'All Blacks'는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럭비팀이다. '럭비의 나라'로 불리는 뉴질랜드는 새벽이라도 월드컵 럭비풋볼 결승전이 열리면 국민들 대부분이 새벽잠을 설치며 중계방송을 지켜본다. 어쩌다 패하는 날 아침이면 뉴질랜드 전국이 침울해진다.

뉴질랜드인들의 럭비에 대한 열정은 뜨겁다. 이혜원 씨는 "한국인들이 축구에 열광하는 것처럼 뉴질랜드인들이 열광하는 스포츠는 바로 럭비" 라며 "이곳은 한국에서 럭비를 맘 놓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한글날인 9일, 문을 연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이유가 있다기 보단 공유일이어서 많은 뉴질랜드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 날짜를 잡았다"고 답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이곳 페이지를 접속하니 새벽 2시가 다 될 때까지 파티가 이어졌음을 증명하는 사진들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이씨는 "이곳이 한국에 있는 뉴질랜드바라는 점을 고려해 개천절 등 국경일엔 태극기를 달고, 한국 관련 행사에도 적극 동참하겠다" 며 "한국인과 뉴질랜드인 모두가 방문하는 소통의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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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가격은 서울의 다른 외국 음식점에 비해 매우 저렴했다. 모든 음식 메뉴는 1만5000원을 넘지 않았다. 뉴질랜드산 맥주도 5000원이면 충분했다. 가격이 싼 이유를 묻자 "당초 이태원이나 홍대에 문을 열려고 했지만 가게 임대료가 비싸 조금 저렴한 신촌 골목에 개점했다" 며 "대신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들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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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메뉴는 '피시앤칩스'. 뉴질랜드 요리사 자격증을 소지한 쉐프가 직접 요리를 해준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맥주도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뉴질랜드에서 만든 맥주다. 대부분의 음식 재료도 뉴질랜드 산이다. 직접 피시앤칩스와 맥주를 주문해 맛보니 한국에서 맛본 적 없는 부드러운 속살과 달콤한 맥주 맛이 독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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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게에선 개점을 맞아 홍보행사도 펼쳐졌다. 다른 가게처럼 전달지를 돌리기보단 8명의 뉴질랜드인들이 모여 뉴질랜드 국기를 몸에 두르고 신촌역 주변 일대에서 뉴질랜드 전통 노래를 불렀다.

홍보행사를 마치고 이들은 삼삼오오 둘러앉아 음악을 연주하고 뉴질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추억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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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휴일을 맞아 이곳을 찾은 한국생활 12년차의 포나무 씨(38)도 통기타를 메고 많은 친구들과 연신 연주를 하며 즐거운 표정이었다. 현재 바텐더 겸 남양주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포나무 씨에게 한국생활이 어떠냐고 물었다.

그는 "아이들이 너무 공부에 집중해 어린 나이에도 스트레스받는 모습이 안쓰럽다" 며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큰 꿈을 가지고 있고 못하는 아이들은 꿈이 아예 없는 경우도 많은데 해피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뉴질랜드와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장소 위치 : Chang Cheon-dong 57-16, Seodaemun-gu서울 (창천동 57-16, 서대문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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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144-8683
서울 첫 뉴질랜드 바 '치키 키위'(Cheeky kiwi) 가봤더니 … 피시앤칩스 · 뉴질랜드산 맥주 정말 맛있네~
화요일 오후 7:00 - 오전 1:00에 오픈
자세한 상황은 facebook에서 cheery kiwi bar를 검색하면 알 수 있다.

한경닷컴 승은정 인턴기자(숙명여대 의류학과 4년) sss36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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