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보다 프리미엄 복사용지에 집중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한국을 방문한 태국 인쇄용지 업체 더블에이의 티라윗 리타본 부회장(사진)의 말이다.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만난 그는 “한국에서 빠른 성장을 한만큼 브랜드로 차별화하는 전략을 펴겠다”고 말했다. 현재 더블에이는 한국제지와 복사용지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

최근 서울시와 손잡고 자투리땅에 나무를 심는 사업을 펼치는 것도 이런 브랜드 전략의 일부분이다. 더블에이는 태국에서 농민들에게 나무를 심어 기르게 하고 이를 되사 원자재를 확보하는 모델로 성공했다. 리타본 부회장은 “종이는 종이일 뿐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이 인쇄용지는 더블에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세계 인쇄용지 시장의 업황에 대해서는 “그동안 인쇄용지 수요는 종이질을 기준으로 상급 20%, 중급 20%, 하급 60% 정도였지만 최근 중급 수요가 상하 양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고급 용지 수요는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블에이는 한국 등 중요 시장에서 프리미엄 수요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블에이의 강점에 대해 “제지업의 핵심 경쟁력은 나무에 있다. 종이 만들기에 가장 좋은 나무 2억그루를 심고, 관리하는 다양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나무를 심고 관리하는 데 100만명의 농민이 참여하기 때문에 더블에이의 사업은 단순한 종이사업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상생의 사업이라는 것도 주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기업은 여러 종류의 종이를 만들지만 더블에이는 인쇄용지 하나에만 집중해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