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가운데)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에 뽑힌 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신기남 선거관리위원장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가운데)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에 뽑힌 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신기남 선거관리위원장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범친노(친노무현)로 분류되는 3선의 우윤근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새 원내 사령탑에 올랐다. 우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1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원내대표 결선투표에서 64표를 득표, 53표(무효 1표)를 얻은 이종걸 의원(4선)을 누르고 당선됐다.

앞서 치러진 1차 투표(119명 참석, 무효 1표)에서는 이 의원 43표, 우 의원 42표, 이목희 의원이 33표를 얻었다. 재적 과반(60표) 득표자가 없어 곧바로 실시한 결선투표에서 우 의원은 친노 결집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제1야당의 네 번째 원내대표를 맡게 됐다. 우 신임 원내대표의 임기는 중도 하차한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내년 5월 초까지다.

전남 광양·구례를 지역구로 둔 우 원내대표는 친노계와 호남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중도 성향이지만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도운 이후 범친노계로 분류된다. 원내수석부대표,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지내 대여 협상 및 당무에 밝다는 게 당내외 평가다. 당 지도부의 잇따른 교체에도 지난 6월 이후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아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주도했다. 그는 이날 경선에서 “끝까지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큰 책임”이라며 협상의 연속성 측면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직전에 사퇴한 박 전 원내대표와 가깝고, 강경파들이 세월호 협상에 불만이 많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을 수습하고, 비(非)노 중도파들의 ‘소외론’을 어떻게 포용할지 등이 신임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쉽지 않은 숙제다. 우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들어가는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은 범친노·친노계가 6명 중 4명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당내 비노 중도파 그룹은 비대위 구성의 불균형 문제 등을 지적, 우 원내대표의 경선 포기를 압박했다. 중도 성향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 김동철, 최원식 의원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선명한 원내 투쟁을 이끌어가고 균형을 잡을 사람을 추대해야 한다”며 합의추대론을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저는 계파가 없다. 일방적으로 쏠리지 않도록 균형감을 갖고 합리적으로 국민과 통하는 품위 있는 야당이 되도록 하는 데 모든 걸 바치겠다”며 “투쟁도 협상도 소속 의원 130명 전원이 하는 강력한 야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누구=△전남 광양(57) △전남대 법학과 △사시 32회 △법무법인 유·러 대표변호사 △17~19대 국회의원(광양·구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새정치연합 정책위원회 의장

손성태/고재연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