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내 증시는 유럽과 미국 증시의 하락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급락으로 코스피지수의 주가수준이 낮아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미국 증시는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앞서 유럽 증시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크게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72.52포인트(1.60%) 하락한 1만6719.3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51%와 1.56% 밀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3.4%에서 3.3%, 내년 전망치를 4%에서 3.8%로 각각 낮췄다. 전망치 하향 조정의 이유로는 유로존의 지속적인 경기약세와 주요 신흥시장의 광범위한 경기침체를 꼽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럽 주요국인 독일이 부진한 산업생산지표를 내놓은 것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앞선 미국 및 유럽 증시의 하락은 코스피지수 영향력이 큰 외국인 투자자의 동향에 부정적 요인이다. 국내 기업들의 지난 3분기 실적발표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전날 코스피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잠정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에 힘입어 8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이는 안도감에 따른 것으로 추세적인 시장 상승을 이끌기는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현재 수준에서 실적이 더 악화되기보다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물론 지난해 2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실제 잠정실적이 예상치를 7% 이상 밑돌았다는 점에서 의구삼을 떨쳐버리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의 저점은 1960선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1960선 전후는 기술적 과매도권으로 반등 포인트"라며 "실적 및 환율 변수에 의한 변동성 심화 가능성과 국내 기업 실적발표를 고려할 때 실적 상승동력(모멘텀)을 보유한 개별종목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날 옵션 만기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옵션만기 순차익잔고는 9월보다 460억원 정도 감소해 부담이 작다는 것이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관의 일부 물량은 비차익을 통해 청산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현재 베이시스 수준에서 청산 가능 물량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베이시스 0.6 이하부터 제한적인 매물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