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 기자 ]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잠정 영업이익이 3년 만에 다시 4조 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7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47조 원, 영업이익 4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마지막으로 4조 원대 초반 영업익을 냈던 2011년 3분기(4조2500억 원), 3년 전 실적으로 되돌아간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 4분기부터 5조 원대 영업이익으로 올라서 지난해에는 분기 영업익 10조 원을 달성하는 등 실적 고공행진을 펼쳤다.

올 3분기 잠정 영업익은 특히 직전 2분기(7조1900억 원)보다 42,98%, 전년 같은 기간에 배해 59% 급갑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등 무선사업을 총괄하는 IT·모바일(IM) 부분만의 영업익(4조4200억 원)에도 못미친 액수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에 IM부문을 포함한 소비자가전(CE),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부품 부문(DS) 등 삼성전자 주요 사업 부문 실적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다.

관련 업계에선 국내·외 고가 스마트폰 시장 수요 정체와 중저가 보급형 시장에 중국 제조사가 무섭게 시장을 잠식하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본격적으로 현실화한 것으로 풀이했다. 최근 2년 간 '삼성 스마트폰 성공 신화'를 이끌어온 갤럭시 시리즈 최신작 '갤럭시S 5'가 지난 4월 출시된 이후 오히려 2분기 연속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실제 삼성전자도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이례적으로 설명 자료를 내고 실적 악화 주 원인으로 스마트폰 수익성 문제를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사업 경쟁심화에 따른 실적 하락과 스마트폰 사업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시스템LSI(시스템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이 부진했다" 며 "TV 등 소비자 가전(CE)사업도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예정된 3분기 확정 실적 발표 때까지 시장과 투자자 혼선을 없애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공시를 통해 잠정실적 상황을 공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