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전자기파를 이용해 역분화 줄기세포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암 유발 가능성을 낮춰 안전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개발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김종필 동국대 의생명공학과 교수팀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6일 발표했다.

역분화 줄기세포(유도만능줄기세포)는 체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주입해 만든다. 배아줄기세포처럼 생체 모든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어 환자 맞춤형 치료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 이를 제작하기 위해 분화 유도 유전자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종양이 생길 수 있는 게 문제였다.

연구팀은 역분화기술에 사용하던 유전자 중 암 유발인자(cMyc, Klf4, Sox2)를 제외하고 Oct4라는 한 가지 유전자만 사용하는 대신 극저주파를 이용해 역분화 줄기세포를 제작했다. 전자기파를 이용하면 유전자만 이용할 때보다 역분화 줄기세포 제작효율이 약 37배 향상된다.

지구상에 다양하게 존재하는 전자기파가 생명체에 밀접한 영향을 줄 것으로 알려졌지만 특정 전자기파동이 세포의 기능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자연 발생하는 자기장을 차단하면 역분화줄기세포 생성이 지연되는 것도 확인했다. 자기장을 차단하는 상쇄 시스템에서 분화를 유도할 경우 후성유전학적 환경변화가 지체되고 그에 따라 유도만능줄기세포 생성이 확연히 늦어졌다.

이번 연구성과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ACS Nano’에 실렸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