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국영기업인 삼룩카지나가 연  포럼이 6일 아스타나 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삼성물산과 한국전력이 수주해 건설 중인 발하슈 발전소가  카자흐스탄 정부의 외자 유치 성공 사례로 소개됐다. 삼룩카지나 제공
카자흐스탄 국영기업인 삼룩카지나가 연 포럼이 6일 아스타나 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삼성물산과 한국전력이 수주해 건설 중인 발하슈 발전소가 카자흐스탄 정부의 외자 유치 성공 사례로 소개됐다. 삼룩카지나 제공
삼성물산이 카자흐스탄에서 수주한 석탄화력발전 사업이 개발도상국 투자 유치 모범 사례로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민간 자본을 유치해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다.

"삼성물산 발하슈 화력발전소, 카자흐 해외 투자유치의 모범"
카자흐스탄 국영기업인 삼룩카지나는 6일 수도 아스타나에 있는 국립도서관 나자르바예프센터에서 ‘트랜스포메이션 포럼’을 열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참석한 이날 포럼에서 알마사담 사칼리예프 삼룩에너지 회장은 “발하슈 석탄발전소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외자 유치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며 “발하슈 발전사업 모델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는 삼성물산과 한국전력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9년 수주했다.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성사된 대표적 경제협력 사례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날 포럼에 참석한 싱가포르 테마섹, 미국 석유회사 셰브론, 독일 알스톰 등 500여명의 글로벌 기업과 투자은행 관계자들에게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경협 성공사례로 발하슈 발전소 사업을 소개했다.

사칼리예프 회장은 “발하슈 발전소는 글로벌 환경기준에 부합하는 고효율·친환경 발전소로 카자흐스탄 남부지역의 전력난 해소는 물론 고용창출과 사회 인프라, 경제개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서 북서쪽으로 370㎞ 떨어진 발하슈 호수 근처에 건설되는 발하슈 발전소는 총 1320㎿ 규모로 카자흐스탄 발전량의 9%에 해당하는 석탄화력 발전소다. 총 사업비는 49억달러에 달한다. 건설-운영 후 이전(BOT) 방식으로 2019년부터 20년간 삼성물산 등이 운영하다 카자흐스탄 정부에 운영권을 넘겨주게 된다.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향후 20년간 188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전력 구매를 카자흐스탄 정부가 약속하는 전력용량구매계약을 체결,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삼성물산은 삼룩카지나의 에너지 자회사인 삼룩에너지와 75 대 25의 비율로 설립한 합작회사인 BTPP를 통해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에는 수출입은행을 비롯해 한국 유럽 등 금융회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발하슈 발전사업이 카자흐스탄에서 대접받는 이유는 주사업자인 삼성물산이 카자흐스탄 정부와 손잡고 법·제도를 하나씩 개선해가며 사업을 진척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해외 민간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닦는 데 발하슈 발전사업이 도움이 됐다고 카자흐스탄 정부가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카자흐스탄 정부의 신뢰를 얻는 데 기여했다. 법규 미비, 일정 지연 등으로 사업이 난항을 겪을 때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정부간협정(IGA), 전력 구매계약을 이끌어냈다. 발하슈 발전소 건설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고 40여개 국내 기업들이 5억5000만달러 규모의 설비와 기자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측은 이 사업에 투입되는 용역과 서비스 등을 감안하면 국내에 미치는 경제유발 효과가 11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발하슈 발전사업의 성과를 계기로 향후 카자흐스탄 인프라 개발사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BOT

build-operate-transfer.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건설한 사업 시행자에게 시설 소유권을 준 뒤 일정기간 이후 소유권을 되돌려 받는 계약방식.

아스타나=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