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 디큐브百 매각…에너지사업 집중
대성합동지주(회장 김영대·사진)의 주력 계열사인 대성산업이 올해 안에 서울 신도림 디큐브백화점 매각을 포함해 비주력 사업인 건설과 유통을 정리하기로 했다. 대신 주력인 에너지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1조원을 들여 진행한 디큐브 개발사업은 오피스·백화점·아파트 등을 모두 팔고, 공연을 진행하는 아트센터만 남게 됐다.

대성산업은 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재 진행 중인 경기 용인시 기흥 역세권 부지와 신도림 디큐브백화점 매각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정민 대성합동지주 상무는 “예비실사에서 10곳의 투자자들이 들어왔고, 이 중 4곳이 입찰에 참여했다”며 “11월 중 매각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성산업은 디큐브백화점을 세일앤드리스백(sale&leaseback)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조만간 기흥 역세권 부지 매각도 진행할 계획이다. 대성산업은 앞서 기흥 개발부지 3개 구역 중 2개 구역을 AM플러스자산개발과 신영에 매각했다. 나머지 1개 구역과 기흥 체비지는 매입을 원하는 투자자들과 협상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디큐브백화점, 기흥 역세권 부지 등의 매각이 완료되면 5680억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이 회사는 예상했다.

대성산업은 이번 재무구조 개선으로 사업구조도 재정비하게 됐다. 현재 석유가스, 보일러, 유압기계, 열병합발전, 건설, 유통 등 6개 부문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부동산과 디큐브백화점 매각으로 건설과 유통사업을 정리하게 됐다.

열병합발전 사업을 벌이는 DS파워는 계열 분리 후 발전전문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성산업이 현재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고, 기존 에너지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추후 계열사로 재편입할 계획이다. 대성산업은 중앙아시아 및 이라크 등에서 진행 중인 해외유전 개발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2015년 말에는 부채비율이 200%까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성산업은 오는 12월에는 이월결손금 보전과 자본 조달을 위해 7 대 1 비율의 무상감자와 20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