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루키'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이 레인우드 LPGA 클래식(총상금 210만 달러·우승 상금 31만5천달러)에서 마지막 날 역전극으로 시즌 2승을 거뒀다.

이미림은 5일 중국 베이징 인근의 레인우드 파인밸리 골프클럽(파73·6천596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이미림은 캐럴라인 헤드월(스웨덴·13언더파 279타)을 두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8월 마이어 클래식에서 세계랭킹 2위 박인비(26·KB금융그룹)를 연장전에서 꺾고 LPGA 투어 첫 승을 달성한 이미림은 약 2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2008년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0년부터 KLPGA 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둔 이미림은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 첫해에 2승을 수확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미림은 시즌 상금 80만8천318달러로 LPGA 투어 상금순위 14위에 올랐고, 세계랭킹은 29위에서 18위까지 상승하게 된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헤드월에 2타 뒤진 공동 3위였던 이미림은 마지막 날 강한 바람 속에 치른 루이스, 헤드월과 챔피언조 경쟁에서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완벽한 역전극을 일궜다.

루이스가 1번홀(파4) 버디로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이미림은 5∼6번홀 연속 버디를 앞세워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1번홀에서 보기로 주춤했던 헤드월도 6번홀(파5) 버디로 이미림과 함께 루이스를 압박했다.

추격을 받은 루이스가 7번홀(파3)에서 어프로치샷 실수로 보기에 그쳐 세 선수가 공동 선두를 이루면서 접전이 이어졌다.

이미림은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루이스와 헤드월은 9번홀(파5)에서 나란히 버디로 따라잡았다.

10번홀(파4)에서 이미림은 경쟁자들의 난조에 힘입어 단독 선두를 되찾았으나 12번홀(파5)에서 약 1.5m 파 퍼트를 넣지 못해 피 말리는 선두 싸움을 계속해야 했다.

루이스가 14번홀(파4) 보기로 선두 경쟁에서 이탈하고 헤드월과의 '2파전'이 시작된 가운데 이미림은 16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한 뼘 정도에 붙이고 가볍게 버디를 낚아 정상에 가까워졌다.

승부처가 된 17번홀(파3)에서 이미림은 티샷이 그린 왼쪽 워터해저드 가장자리의 바위에 걸리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바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이미림은 10m가 훌쩍 넘는 파 퍼트를 집어넣고 타수를 지켜 헤드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미림은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무사히 탈출한 데 이어 버디 퍼트까지 깔끔하게 집어넣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박인비는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80타로 강혜지(24), 브리타니 랭(미국)과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루이스는 이날 2타를 잃고 이미향(21·볼빅)과 공동 6위(11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일희(26·볼빅)는 공동 8위(10언더파 282타), 최운정(24·볼빅)은 10위(9언더파 283타)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