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北대표팀 메달리스트 산실 '4·25체육단'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3일 현재 종합 7위를 달리며 선전 중인 북한의 메달리스트 상당수가 '4·25체육단' 소속이어서 눈길을 끈다.
북한 대표팀의 우수 선수들이 대부분 속한 4·25체육단은 한국의 국군체육부대와 비슷하다.
지난달 21일 남자 역도 62㎏급에서 신기록을 달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김은국과 같은 달 27일 남자 자유형 레슬링 57㎏급에서 우승한 정학진은 4·25체육단 소속이다.
특히 지난 1일 일본과의 여자축구 결승경기에서 첫 골을 뽑은 김윤미와 결정적인 세 번째 골을 터뜨린 허은별도 이 체육단 여자축구팀 선수들이다.
남자 역도 77㎏급에서 은메달을 딴 김광성, 남자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59㎏급 2위 윤원철, 여자 유도 48㎏급 3위 김설미, 여자 기계체조 이단평행봉에서 동메달을 딴 강영미 역시 4·25체육단 출신이다.
지난달 25일 도마 결선에서 한국의 양학선과 우승을 다투다 4위에 머무른 북한 '체조영웅' 리세광, 탁구 혼합복식 8강에서 한국의 이정우-양하은 조에 패배를 안겨준 '세계 챔피언' 김혁봉, 김정도 이 체육단 출신이다.
4·25체육단은 북한 인민군 소속 체육단으로 명칭은 군 창건 기념일에서 따왔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항일빨치산인 '조선인민혁명군'을 창설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군 창건일로 정하고 매년 이날을 국가적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중앙체육강습소 체육단'이란 이름으로 출발해 1971년 현재 이름으로 개칭한 이 체육단은 북한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북한 매체가 올해 초 발표한 '2013년 최우수 체육선수' 10명에 4·25체육단 소속이 6명이나 포함됐다.
또 월드컵 경기에 출전하는 남자축구 대표팀 선수 중 상당수가 이 체육단 소속 축구선수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4·25체육단이 이처럼 북한의 수많은 체육단 속에서 유독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것은 군을 중시하는 북한 사회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북한은 군 소속 체육단인 이곳에 물자를 우선으로 공급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북한 인민보안부 소속인 '압록강체육단'과 내각 철도성 소속 '기관차체육단' 출신 선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남자 역도 56㎏급에서 우승한 엄윤철과 여자축구 결승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대표팀 주장 라은심은 압록강체육단 소속이며 여자 역도 75㎏급 금메달리스트 김은주, 여자 기계체조 평균대 결승에서 우승한 김은향, 여자 역도 69㎏급 2위 려은희, 여자 역도 63㎏급 동메달리스트 조복향 등은 기관차체육단 출신이다.
(서울연합뉴스) 윤일건 기자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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