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이나영, 볼링 4관왕…이대훈 '금빛 발차기' 2연패

경기 종합

한국의 鐵女들, 근대5종 단체전 첫 金
정구 男女 복식도 金…한국 5개 휩쓸어

막바지에 도달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대표팀은 볼링, 태권도, 정구, 근대5종 등에서 금메달을 사냥하며 종합 순위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볼링에서는 4관왕과 3관왕이 동시에 탄생했다. 이나영(28·대전광역시청·사진)은 2일 경기 안양 호계체육관 볼링장에서 열린 여자 마스터스 챔피언 결정전에서 2게임 합계 477점을 기록, 왕야팅(대만·437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이번 대회 2·3인조와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 선수단 첫 3관왕에 등극한 이나영은 마지막 경기인 마스터스까지 ‘금빛 스트라이크’를 장식했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황선옥(류서연으로 개명)이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4관왕에 오른 데 이어 2개 대회 연속 볼링 4관왕을 배출했다.

아시안게임에서 4관왕을 달성한 한국 선수는 전 종목을 통틀어 1986년 서울 대회 양창훈(양궁)과 유진선(테니스), 황선옥에 이어 이나영이 네 번째다. 이번 대회에서는 수영의 하기노 고스케(일본), 체조의 야오진난, 수영의 선둬와 닝쩌타오(이상 중국)에 이어 이나영이 다섯 번째 4관왕이다.

남자 볼링대표팀의 막내 박종우(23·광양시청)도 마스터스 챔피언 결정전에서 2게임 합계 407점을 기록, 우슈훙(홍콩·401점)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달 30일 남자 5인조와 개인종합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종우는 3관왕을 달성했다.

‘효자 종목’ 태권도는 첫날인 1일 금메달 3개를 딴 데 이어 2일에도 금메달 2개를 추가했다. 대표팀 막내인 여고생 이다빈(18·효정고)은 이날 인천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62㎏ 이하급 결승에서 장화(중국)를 8-7로 누르고 생애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대훈(22·용인대)은 남자 63㎏ 이하급 결승에서 아카린 키트위자른(태국)을 2라운드 만에 18-2로 제압하고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일궜다. 이원진(21·경남대)은 여자 67㎏ 이하급에서 은메달을 땄다.

한국 여자 근대5종이 사상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양수진(26·LH) 정민아(22) 최민지(21·이상 한국체대) 김선우(18·경기체고)로 꾸려진 여자 대표팀은 근대5종 경기에서 합계 5120점을 얻어 일본(4760점)을 제치고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개인전에서도 양수진이 1312점으로 은메달, 최민지가 1298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해 역대 최고 성적을 내는 겹경사를 누렸다.

김동훈(25)-김범준(25·이상 문경시청)은 정구 남자복식 결승에서 린팅춘-리자훙(이상 대만)에게 5-2로 이겼다. 여자 정구 대표팀의 에이스 김애경(26)-주옥(25·이상 NH농협은행)은 여자복식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김지연(20·옥천군청)-윤수정(25·안성시청)을 5-1로 꺾고 금메달을 합작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남녀 단식, 혼합복식에 이어 이날 남녀 복식 우승도 휩쓸었다. 이날까지 정구에 걸린 5개 금메달을 독식했다.

육상에서 남자 1600m 계주 대표팀은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짜릿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성혁제(24·인천시청) 박봉고(23·구미시청) 박세정(30·안양시청) 여호수아(27·인천시청)가 이어 달린 한국 남자 계주 대표팀은 결선에서 3분04초03만에 결승선을 통과, 일본(3분01초88)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종전 한국기록(3분04초05)을 0.02초 앞당기는 성과를 냈다.

한국 육상의 간판스타 김덕현(29·광주시청)은 남자 세단뛰기 결선에서 16m93을 뛰어 동메달을 땄다.

한국 공수도의 기대주 김도원(24·울산진무)은 공수도 구미테(대련) 남자 67㎏ 이하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팡랏롱(마카오)을 6-1로 격파하고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은구/최만수 기자 tohan@hankyung.com